제10기 방송문화진흥회 첫 이사회가 21일 오후 3시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율촌빌딩 앞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피케팅을 진행하고, 신임 방문진 이사들에게 MBC 정상화 해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유기철 전 대전MBC 사장(현 우송대 초빙교수) △이완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전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최강욱 현 방문진 이사(변호사) △유의선 이화여대 교수(구 방송위원회 출신) △권혁철 자유경제원 자유기업센터 소장 △이인철 변호사(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고영주 현 방문진 감사(변호사) △김원배 현 방문진 이사(전 목원대 총장) △김광동 현 방문진 이사(나라정책연구원 원장) 등 9명을 임명했다.

언론시민사회단체가 직접 공영방송 이사를 뽑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가 추천한 5명의 이사 중 이완기, 최강욱 등 2명이 야당측 이사로 추천됐다. 유기철 전 대전MBC사장도 야당몫이다.

 


"신뢰도 추락 MBC 살릴 책임 방문진에 있어"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내가 MBC에 입사 했을 당시 MBC 주식의 70%를 KBS가 갖고 있었다. 공익 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것이 방송문화진흥회"라며 "당시 유명한 인권변호사였던 조영래 변호사가 어떤 상황에서도 방송이 정치권력에 좌우되지 말아야 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방문진법을 검토했던 걸로 안다. 한동안 지켜지는 듯 했으나 김우룡 이사장이 점령군처럼 나타나서 MBC를 장악하고 신뢰받는 방송 MBC를 망쳐버렸다"고 말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MBC는 이제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신임 이사들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MBC를 바로 세우는 일을 양심껏 해야 한다"며 "방문진부터 바로 세우고, MBC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능희 MBC본부장 또한 "배임범 김재철이 공영방송을 망칠 때 율촌빌딩 앞을 많이 찾아 왔다. 김재철 사장을 옹호하고 비호한 방문진 이사들이 원망스럽고 한심스럽다"며 "기자협회, 시사인, 시사저널 등 일 년에 한 번씩 하는 언론사 신뢰도 조사에서 MBC는 이제 순위에도 없다. MBC를 이렇게 만든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신뢰도 1등, 영향력 1등 MBC 되찾는 길 멀고 힘든 과정이겠지만 끝까지 투쟁 할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방창호 MBC수석부본부장은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라는 곳에서 세 분이 방문진 이사장으로 왔다. 정부 산하 단체 세명이 이사로 선임 되는 게 어디있느냐. 기가 차다"며 "10기 방문진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는 <친북 반국가행위자 인명사전> 편찬을 주도하는 등 극단적 우파 활동을 해 온 단체다. 여당측 방문진 이사로 선임된 고영주, 김광동, 권혁철 이사가 해당 단체 출신이다.

방창호 수석부본부장은 "MBC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MBC의 소중한 자산인 네트워크체제를 지켜야 한다. 방문진은 지난 3년동안 보여온 무능력과 결별하고 MBC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이 준 권한을 올바르게 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MBC를 바로잡기 위한 170간의 파업을 이끌다 해직된 정영하 전 MBC본부장은 "10기 이사들은 대법원에서 부당해고로 판결나 복직한 이상호 기자를 다시 정직시킨 것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김재철 사장은 해임당하고도 퇴직금까지 받아갔다. 방문진이 어떻게 입장을 정리 할 것인지 궁금하다"며 "그리고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MBC 해직 언론인들에 대해서도 최종적으로 판결이 나왔을 때 방문진의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방송문화진흥회에 △해고자 7인의 조속한 복직 실현 △징계와 인사조치 원상복귀 △위법경영행태 관리감독 △지역사 자율경영 보장 △방문진 회의 공개 △공정방송은 근로조건이라는 법원 판결 존중 등을 담은 공개요구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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