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편향 사장 저지를 위한 조합원 총회 열려

EBS지부가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초동 EBS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 총회를 갖고, 광화문 선전전을 통해 부적격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의지를 다졌다.

18일 오후 6시에 마감된 EBS 사장 공모에는 총 12명이 지원했다. 그 중 내정설로 떠돌았던 뉴라이트 계열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지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명희 교수는 뉴라이트 계열 한국현대사학회 회장으로 300여개 보수 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친일·독재 미화로 역사 왜곡 파문을 일으킨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역사왜곡을 부추기고 이 역사를 국정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명희 교수가 EBS 사장에 지원한 것이 확인됐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짐작이 된다"며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육방송 EBS는 중차대한 사회적 책무를 가지고 있다. 한 세력이나 정권이 교육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정배 EBS 지부장 역시 "그동안 관료 출신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과는 비교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며 "수차례에 걸쳐 정치 이념 편향 사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EBS의 공적 책무를 잘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임 해 주길 최성준 방통위원장에 요구한다. 이명희씨가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방통위원장을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BS지부는 △인사검증단 구성을 통한 사장 후보자 결격사유 분석 △방통위의 사장 선임절차 공개 요구 △반대했던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 될 경우 방송통신위원장 고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 할 예정이다.

홍정배 지부장은 "학생들과 시청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서 조합원들의 결의와 의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손진원 EBS지부 조합원은 "입사할 때 많이 보고 생각했던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공영방송, 공적책무, 정치적 중립성, 국민을 위한 방송 같은 단어들"이라며 "둥지가 무너지면 알들도 깨진다는 '소훼난파(巢毁卵破)'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우리는 국민들을 위한 방송을 하고 있다. 우리가 깨지면 우리를 믿는 하나 하나의 국민이라는 알까지 깨트릴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상황인 것 같다. 기본을 다 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 둥지를 지켜내는 마음으로 다 같이 투쟁에 임하자"고 말했다.

 



EBS지부는 현재 임단협 결렬에 따른 총파업투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9일 이후 7차례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단체협약은 일부 합의에 이르렀으나 임금과 관련해서는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18일 서울지노위에 조정신청을 한 상태다.

조합원들은 총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이동, 산발적으로 1인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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