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0일, 국가폭력에 의한 학살의 그 날을 잊지 않았다”

용산참사 7주기 추모대회가 1월23일 오후 1시 지금은 빈 공사장이 되어 버린 남일당 터에서 열렸다.

지난 2009년 1월 20일 새벽 경찰 특공대가 용산 한강로변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에서 농성 중인 철거민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했다.





용산 4지구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하며 살아왔던 이상림 열사(72), 2004년 용산에서 식당을 해 왔던 양회성 열사(58), 2008년 6월 철거민대책위원회를 세우고 투쟁을 시작했던 한대성 열사(54), 철거민들의 망루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남일당 망루에 올랐던 이성수 열사(51)와 윤용헌 열사(49)가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에 목숨을 잃었다.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들은 2010년 1월 9일 355일 만에 마석 모란공원 열사 묘역에 모셔졌다.





용산참사 7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학살의 터에 선 우리는 살인 진압과 살인 개발을 한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다짐한 뒤 “용산학살 진상을 규명하고, 용산학살 책임자 김석기를 감옥으로 보내 국가 폭력을 끝장내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민중총궐기 때 경찰의 살인적인 물대포 진압은 2009년 1월 20일 용산 망루가 검붉게 타오르기 직전까지의 무자비한 물대포 진압을 보는 것만 같았다”라며 “할 아침에 여섯 명의 국민이 죽임 당했는데도, 그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국가와 경찰에게 살인면허로 인용되고 있어 참담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또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생존 철거민들의 시간은 여전히 깜깜한 망루 속 2009년 1월 20일이지만, 서럽게도 7년의시간이 흘렀다”며 “살인진압이라는 학살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한 채, 진압 책임자 김석기는 공기업 낙하산 사장도 모자로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해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꽂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나 키아이 유엔 ‘평화 집회와 결사의 자유’ 특별 보고관은 이날 용산 참사 분향소를 찾고 분향을 한 뒤 유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용산에서 서울역까지 행진을 하면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총선 출마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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