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서울고용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 실시 촉구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이 불법해고를 인정한 발언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8일 오후 1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모인 이들은 "이번에 폭로된 MBC의 불법해고는 노동개악의 오래된 미래"라며 "정부 여당은 얼토당토 않은 노동개악을 당장 중단하고, MBC를 비롯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용자의 불법해고, 노조탄압, 비정규직 남용 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공정방송을 위해 170여일간 파업을 했고, 6명이 해고됐다. 현재 법원에서 2심까지 해고가 '무효'임을 확인 받은 상황에서, 2012년 파업 당시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백종문 본부장의 입에서 "증거 없이 잘랐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게다가 "소송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좋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탄압을 위해 부당해고를 자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지금 쉬운 해고를 도입하겠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MBC에서는 이미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며 "노동자들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저렇게 쉽게 해고를 해서는 안 된다. 부당노동행위를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쉬운해고 도입 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능희 MBC본부장은 "소송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좋다는 말이 경악스럽다. 앞으로 많은 기업에서 일어나는 해고가 될 것이다. 우리는 돈이 많고 변호사가 많으니 잡아 넣자. 이것이 새누리당이 추진해 온 일반해고, 공정해고냐"며 "도대체 언제까지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 몰 것이냐"고 토로했다.

 



류하경 변호사는 "내부자들이 영화 속에 있는 것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경영진이 언론의 양심을 다 저버리고 권력이 부역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변호사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좋다고 말 한 것은)업무상 배임이자 횡령이다. 불법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오늘이라도 당장 고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변호사는 "무엇보다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은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라며 "노사 관계에 있어서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이 후퇴되는 것이 드러나고 사용자에 의한 노조 탄압, 직원들에 대한 차별행위를 시급하게 시정해야 될 필요가 있을 때 들어가는 게 특별근로감독이다. 노동부가 근로감독을 하지 않으면 노동부 장관까지 직무유기다. 직무유기로 고소 당하지 않으려면 당장 근로감독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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