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기자회견, "방사장 배임, 횡령 전액 환수해야"

언론노조가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사표 수리를 반대했다. 사표를 수리할 경우 방석호 사장은 또 다시 국민 세금으로 '퇴직금'을 수령하게 된다. 2일 오전 11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서울 서초구 아리랑TV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방 사장에 대한 파면·해임 절차에 돌입해, 퇴직금을 수령하거나 다른 공공기관장을 맡을 수 없도록 엄정조치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인사운영지침'에 따르면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이 파면·해임·정직 등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사표를 내도 수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2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방석호 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밝혀져 방석호 사장은 퇴직금과 더불어 공공기관 경영평가 성과급까지 받게 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지난해 방사장의 무분별한 지출 행태를 경고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비리 의혹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했다는 것은 주무기관의 직무유기"라며 "문체부의 특별조사를 넘어 감사원이 직접 특별감사를 실시해 배임, 횡령 의혹을 낱낱히 조사해 전액 환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출장 현장에 있었던 조합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죽어라고 고생했는데, 사장은 업무 현장에 있지도 않고 호화 렌터카, 호화 호텔을 이용했다"며 "방석호 사장의 비리를 밝혀내고 아리랑 국제방송이 정상적인 발걸음을 시작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이번 방석호 사장의 행보는 부도덕을 넘어 부정부패임을 법대 교수인 본인이 더욱 더 잘 알 것"이라며 "방석호 사장은 아리랑TV에 오기 전에 한국의 미디어공공성을 와해시키는 이데올로기이자 신자유주의 방송정책을 만들어내는 브레인이었다. 그 분이 가는 곳 마다 미디어 생태계가 작살하고 미디어 공공성이 와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규찬 대표는 "아리랑 국제방송을 다시 세우겠다고 노동자들이 여기 저기 손 내밀 때 사장은 뭐가 그렇게 잘나서 가족들을 데리고 호화스러운 외국 출장을 다녔냐"며 "방석호 사장이 절망시킨 것은 노동자뿐만이 아니라 수백만원짜리 식당과 수십만원짜리 호텔, 렌트카, 축복받은 당신에 대한 사회적 환멸과 분노다. 또 다른 기회 모색하려고 생각하지 말라. 정확한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리랑국제방송지부(지부장 김훈)는 △방석호 사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 △사표 수리 거부 △방석호 사장이 데리고 온 인사 모두 사퇴 △사장의 불법행위를 묵인 해 온 측근들에 대한 조사 등을 요구했다.

김훈 언론노조 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은 "아리랑국제방송지부 노동자들은 국제사회에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열정으로 지금까지 박봉과 비정상적인 수당을 감내 해 가며 우리가 설립된 목적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며 "방석호 사장은 아리랑을 망가트리기 위해 들어왔다. 아리랑국제방송은 자정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국제방송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세진 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은 "지난 일 년 동안 아리랑 국제방송지부 조합원들이 아리랑국제방송원법 통과를 위해 열심히 싸우던 걸 지켜봤었다"며 "조합원들이 아리랑 국제방송을 떳떳한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국회 앞에서 투쟁하고 있는 와중에 사장은 호화 식사를 했다. 사장의 비리를 철저하게 가려내서 다시 언론계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말했다.

 



방석호 사장은 현재 법인카드를 가족 여행에 사용한 의혹과 더불어 영수증에 기재된 동석자들과 실제로 식사를 하지 않은 것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본인의 집 주변에서 법인카드가 다수 사용된 것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각종 이권 사업에 이해 관계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관련기사 : ☞ [뉴스타파] 아리랑TV 방석호 사장의 초호화 해외출장…가족과 함께? | [뉴스타파] 아리랑TV 방석호 사장, 집 주변에서 업무추진비 ‘펑펑’)

현재 아리랑국제방송은 2003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로 기금이 급격하게 고갈돼 현재 100억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아리랑국제방송지부 조합원들은 작년 한 해 안정적인 국제방송 운영을 위해 아리랑국제방송원법 입법촉구운동을 벌였으나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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