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잔치, 청와대 방송대상 시상식’이 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앞 인도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권력에 장악된 언론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마련된 퍼포먼스다. 같은 시간 KBS 안에서 제43회 방송의날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가면을 쓴 이가 나와 이정현 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세월호 보도 통제를 치하하며 ‘구걸 읍소 협박 욕설상’을 줬다. 또 노조 탄압과 묻지마 PD해고를 한 안광한 MBC사장은 ‘떡잎 전단상’을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은 ‘해결사상’을 전하며 상장을 내렸다.또 고대영 KBS사장에게 사드 보도 지침 등의 노고를 들은 뒤 ‘의욕보도상’을 전했다.

사회자는 이날 행사에서 “2016년 청영방송 발전에 공로가 지대한 분들에게 시상식을 거행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곳곳에서 야유의 박수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 가면을 쓴 이는 “언론장악으로 사드도 살리고 우병우도 살리는 등 여러분에 공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구걸읍소 협박상>을 받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가면을 쓴 이는 “KBS를 하니 상주고, 내년에도 MBC도 SBS도 해서 건국절날 훈상 받아겠네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떡잎절단상>을 받은 이는 “이 사회에 침투한 좌파 세력 근절하겠다”고 말했고, <해결사상>을 받은 이는 “해고할 만한 사유가 없어 증거가 없어, 무조건 짤라야 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의욕보도상>을 받은 고대영의 가면을 쓴 이는 “누가 의욕이라고 그래. 우리 한 길만 가겠다”고 언론장악 의욕을 불태웠다.

 

 축하 공연으로 ‘성공성공 언론장악. 공주마마 만만세’가 합창되다가 시민의 힘으로 무릎이 꿇려 <당신들의 잔치, 청와대 방송대상 시상식>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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