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BS앞 ‘언론게이트 진상 규명’ 촛불

24일 밤 KBS 본관 앞에서는 박근혜 언론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촛불이 타올랐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박근혜 끄고! 공정방송 켜자!”라는 구호로 촛불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11월24일은 언론노조의 28주년 생일 날로 해마다 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치러 왔지만 올해는 박근혜 게이트 사태로 창립 기념식과 민주언론상 시상식이 거리에서 열리게 됐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사방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길거리 창립 기념식과 민주언론시상식 그리고 KBS 앞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추운 날씨에도 200여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과 언론부역자 청산을 촉구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공영언론 이사들이 박근혜 게이트가 터졌음에도 정권을 비호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그들의 무덤을 더 넓고 깊게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오늘 KBS로 촛불이 아닌 몽둥이를 들고 오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KBS는 은폐하고 늦게 보도하고 부실 보도를 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단 한가지로 KBS 내에 수많은 부역자들이 있기 때문이며, 박근혜가 지명하는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에서는 언론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이 이어졌다. 한 대학생은 ‘양치기 소년 우화’를 들면서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을 제대로 문제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동체가 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한 고등학생은 “공영방송은 과거 우리에게 친구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자신들은 국민을 위한 방송이라 하지만 그들이 말한 국민이 최순실 박근혜가 아닌가.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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