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박근혜 퇴진 언론시민’ 한마당

<박근혜 퇴진 언론시민 한마당>이 2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열렸다.

이날 언론시민 한마당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사회로 김주성 한국일보 사진기자,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가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일반 시민들의 자유 발언,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먼저 김주성 사진기자가 최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장 조인식장 앞에서 사진 기자들이 카메라를 내려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주성 기자는 “당시 기자들이 조인식 비공개에 항의하자 국방부가 제공 사진도 주지 않겠다고 했고,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는 식으로 말했다”며 “결국 사진 기자들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상황을 알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됐다”고 전했다.

김주성 기자는 “당시 한국과 일본의 조인식 현장 취재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양국의 표정은 어떠한지 등 분위기를 전해야 하는 것이 언론인데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인 밀실임을 자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장악된 언론이 공범 역할을 한 것 아니냐”며 “지금의 국면이 만들어 진 것은 제대로 된 보도 위해 노력한 한겨레신문 JTBC 등과 같은 언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노래 공연에서 연영석씨는 ‘그네는 아니다’ 등을 부른 뒤 “길거리에 아무리 집회를 해도 언론에 한 번 나와야 관심을 가져준다”며 “언론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 따스한 시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서 한신대 학보사에 있는 한 대학생이 “사회적 약자가 상처받지 않게, 여성 혐오 없이 사건을 취재하고 분석해 달라”고 당부했고, 김춘영 전주방송 지부장은 “촛불이 모여서 큰 힘으로 박근혜씨를 내리고 언론공공성 되찾을 수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취재 중인 한겨레 신문의 김의겸 선임기자는 이날 초기 보도할 때의 상황을 전했다. 김 선임 기자는 “꺼질지 모르는 불씨이자 가느다란 실이었지만, 이후 다른 언론사의 선후배들이 함께 실타래를 감아가면서 이제는 동아줄이 됐고, 우상의 목에 걸게 됐다”고 전했다.

김 선임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유아적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 광화문에서 청와대와의 거리가 1킬로미터 밖에 안 되는데 인식 차이가 너무나 크다”고 덧붙였다.

오기현 PD연합회장은 촛불 집회에서 언론노동자들의 수난을 전했다.

“지난 촛불 집회에서 한 방송국 취재기자가 시민들로부터 취재를 거부당하고 나가라는 말을 듣고 있었다. 제가 가서 왜 그러냐고 하니. 당신이 뭐냐고 오히려 나에게 항의를 했다. 당시 저 역시 봉변을 당할까봐 언론인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형법상 나도 공동정범이 아닌가!”

날이 어두워지자 “박근혜 끄고, 공정언론 켜자”라는 외침과 함께 촛불이 켜졌다.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는 백남기 농민 부검 보고서의 문제점들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의학 문제를 이야기 했다.

 

김유경 공인노무사는 “언론노동자들이 좌절하지 마시고 힘내고 계속해 싸워 달라”고 응원한 뒤 ‘흰 고래수염’을 합창했다.
 

언론시민 한마당은 하야가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했고, 참가자들은 4차 범국민행동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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