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등 '청와대 언론장악 방지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와 KBS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박근혜퇴진성남국민운동본부는 5일 오후 3시 30분 성남 중원구 신상진 의원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 언론장악 방지법' 상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상진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이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은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언론자유를 누구보다 앞장 서 지켜야 하는 자리"라며 "지금 국회에는 전체 국회의원의 절반이 훌쩍 넘는 162명이 공동으로 발의한 '청와대 언론장악 방지법'이 제출돼 있다. 법안이 제출된 지 넉 달이 넘었는데 신상진 위원장은 지금까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상진 의원은 법안 상정을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여야 간사 사이에 합의해 오라', '법안이 제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미방위원장으로서 직무유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거 저거 눈치 보지 말라. 미방위원장으로서의 책무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만 탄핵시킨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곳곳에 박혀있는 박근헤 체제, 박근혜가 임명한 사람들을 싹 뽑아내지 않으면 절대로 이 부정부패와 무능을 청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재호 본부장은 "KBS에는 박근혜가 직접 임명한 사람이 무려 12명이다"라며 "이것을 도려내지 않으면 절대로 KBS를 바꿀 수 없다. 정권과 청와대를 향해서만 꼬리를 흔드는 KBS 공영방송을 국민의 충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현진 KBS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화를 내면 무섭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국민들께서 무서운 심판의 회초리를 드니까 탄핵을 주저하던 새누리당 비주류들도 화들짝 놀라서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요즘 국민들 분노의 목소리가 KBS에게도 들려오고 있다. 취재 나가 있는 일선 기자들, 방송 요원들이 많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KBS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국민들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왜 자꾸 KBS가 청와대를 바라보냐는 준엄한 꾸짖음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상진 미방위원장 겸 새누리당 의원이 해야 할 일은 딱 두가지"라며 "공영방송 지개부고 개선 법안을 통과시키고,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당하게 찬성 표결을 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 중 어느것 하나라도 외면한다면 신상진 위원과 새누리당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신상진 의원 사무실에 기자회견문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사무실에는 아무도 출근해 있지 않았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