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국회 청문회 위증 의혹 소식을 뉴스에서 제외하려다 구성원들의 항의에 마지못해 한 꼭지를 편성했다. MBC는 공영방송의 보도 기능과 공적 역할을 포기한 지 오래다. 보도참사도 모자라 비선실세 정윤회 아들의 드라마 출연 특혜 비리까지 터졌다. 

공영방송 경영진이 국민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제정신을 못 차리는 것에는 국회의 책임이 크다. 국회의원 162명이 발의한 ‘언론장악방지법’이 4개월 째 상임위 논의조차 거치지 못한 상황이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2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언론장악방지법 즉각 제정과 언론게이트 청문회 개최를 강조했다.

이들은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대한 감시와 견제 대신 그들의 충견 노릇을 한 결과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다”며 “박근혜 최순실 언론부역자들을 우선 축출하고, 공영언론을 망가트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 청와대, 비선실세들과 어떤 거래들이 있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언론을 청와대 나팔수로 여기는 자들이 일방적으로 장악, 농단할 수 없도록 ‘언론장악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 ☞ 국회는 언론장악방지법 즉각 제정하고 언론게이트 청문회 개최하라)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부역자들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이냐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언론은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니고, 진보의 편도 보수의 편도 아니다. 오로지 진실과 국민의 편"이라며 "언론문제 정리 없이 촛불민심이 기대하는 대한민국은 없다. 언론부역자 청산과 언론방지법 통과가 이루어져야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주요 발언.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언론이 그 첫 빗장을 열어제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종합편성채널이었다. JTBC와 TV조선이 맹렬히 보도했다. KBS와 MBC가 아니라고 해도 제대로 된 언론이 있다는 이야기를 국회에서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그렇게 이야기 했다. 웃기지 마라. 지금 이 게이트의 정리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조중동과 티비조선은 재빨리 다른 보수 대안 세력 찾기에 나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JTBC와 TV조선은 다른 목소리를 낼 것이고, 촛불민심도 불편해 할 것이다. 조중동도 그동안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본색을 드러낼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 언론의 특징은 내년 대선에서 보수 재집권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다는 것이다. 향후 이들의 보도 방향도 그 쪽에 맞춰질 것이다. 

"언론부역자 청산, 대선과 관련 없다, 국민 민의 반영"

우리가 공영언론 지상파 방송의 언론 부역자들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 할 땐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이냐에 염두를 둔 것이 아니다. 정권 교체는 당연히 민주적이어야 하고,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정략적 계산에 따라서 민심을 왜곡하고 빨갱이, 불순 세력으로 서슴없이 몰아가는 그런 언론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시스템. 언론이 그것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이야기 했다 시피 언론은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니고 진보의 편도 아니고 보수의 편도 아니다. 오로지 진실의 편이고 국민의 편이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새누리당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막고 있다. 박대출 간사는 당론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아님이 밝혀졌다. 162명이 서명한 국회의원들의 의지를 한 개인이 깡그리 뭉개고 있다. 그 뒤에 신상진 미방위원장 숨어버렸다. 야당은 그러면 잘 하고 있는가, 야당도 참 미적지근하다. 오로지 하고 있는 거라고는 버티고 있는 것 밖에 없다. 전략도 없다. 야당이 이 법에 대해 진정으로 통과 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의지가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회에서는 국정조사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이미 여러 단서들이 드러났다. 언론계에도 최순실 일당들, 또 정윤회, 이른바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언론자유유린사태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어제 시국회의가 특검에 고발 했지만 정윤회 아들의 MBC특혜 캐스팅 역시 명백히 밝혀져야 할 의혹 중에 하나다. 6차 청문회가 논의 되고 있다. 6차 청문회는 반드시 언론장악, 언론게이트 청문회가 되어야 한다. 언론부역자들 한 사람 한 사람 다 불러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 죄과를 명확하게 묻고 그를 통해 언론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는 논의의 장이 열려야 한다. 언론문제 정리 없이 촛불민심이 기대하는 대한민국은 없다. 언론부역자청산, 언론방지법통과만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국회가 전향적으로 이 문제에 나서지 않는다면 촛불시민들과 함께 국회 규탄하고 해체를 위해 투쟁 할 것이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항의 전화를 받았다. 팟캐스트에서 '종편때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왜 종편 이야기만 하냐고 꾸짖는 전화를 하는 사람이 있다. 종편보다 공영방송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이야기 많다. 국민들이 공영방송이 보도를 못 하고 있고, 이정도 상황에서도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편파 수준이 아니다. 명백한 왜곡이다. 종편보다 못 한 방송을 내놓고 있는 공영방송의 상황을 국민들이 다 아는데, 그 원인도 국민들이 다 아는데 정작 국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법안 통과 의지 있는 지 의심돼"

새누리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말 민주당에서 의지가 있는 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혹여 언론장악방지법이 정권을 잡게 된다고 생각하면 이 법도 괜찮지 않나, 현재 이 상황이 괜찮지 않나 생각해서 방치 한다면 정말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 생각한다. 그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공영방송을 좌지우지 하지 않게 하려는 법이다. 많은 야당 미방위원들이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기에 위험하기에 이 법안 통과에 협조적일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 현재 그런 상황인데도 밀어붙이지 못하는 것은 야당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비판은 너무 많이 했다. 지금은 야당이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당의 분발과 결단있는 행동을 촉구한다. 언론부역자들은 한 둘이 아니다. KBS, MBC부역자 뿐만 아니라 방통위와 방심위 안에서 말도 안 되는 결정을 해 왔던 모든 사람들을 밝혀내고 평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언론 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재호 KBS본부장 = 저는 지금 최순실 일당하고, 이들을 끝까지 옹호하겠다고 나선 친박세력들이 매우 조직적이고, 보이지 않는 반격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얼마 전 중앙일보 보도에서 청문회 위증 공모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됐다. 거기 보면 언론을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KBS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냐면, 여당 추천 이사 가운데 한 두명이 집요하게 검찰도 결론을 내린 태블릿 PC에 대해서 집요하게 문제를 삼는다. 왜 KBS가 다루지 않느냐며 국장 본부장을 불러놓고 따진다. 그래서 어떤 보도가 나갔냐면 최순실이 처음 재판에 나왔다. 나와서 태블릿 PC가 증거가 있냐는 주장을 펼친다. 그 날 9시 뉴스에서 최순실의 주장을 심층 리포트 한다. 그 날 국회에서는 국조특위가 갑자기 소집됐다. 여당 국조 특위 두 사람이 위증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 된 것이다. 태블릿PC가 최순실 것이 아니고, JTBC가 훔쳤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제 뉴스에서는 위증 공모 의혹 보도가 단 하나도 잡혀 있지 않았다. 

주말 내내 뉴스 한 건도 안 냈는데, 왜 안 내냐고 했더니 긴급하게 한 꼭지 잡혔다. 그런데 내보낸다는 것이 자세한 내용은 싣지 않고, 여당 의원 공모 의혹 제기 된 것과 박영선 의원이 고영태 만난 것, 증인 참고인 만난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 과정 속에서 공모, 질문과 대답을 공모했다는 구체적인 제 3자의 증언이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 그런데 그런 것은 빼 먹은 채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도 공조 한 것 처럼 물타기 하고 진실을 호도 하고 있다. 

"KBS 물타기 보도, 무엇인가 뒤에서 움직이는 듯 해"

이것은 분명히 무엇인가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KBS는 9월 20일 최순실 사건이 터졌을 때, 보도 해야 한다는 기자협회장의 제언에 대해 최순실이 정말 대통령 측근이 맞냐고 묵살했다. 노동조합이 보름 뒤에 TF취재를 요구했지만 야당의 주장을 국민의 요구인 것 처럼 호도 하지 말라고 깔아뭉갰다. 그러나 대통령이 사과 하니까 그제서야 TF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지난 13일 갑작스럽게 없어졌다.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다.

그러나 지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이후 KBS뉴스는 도로 친박뉴스가 됐다. 많은 분들이 아예 뉴스를 보지 않겠지만 지금 KBS뉴스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 지난 9월 이전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시늉만 내 오다가. 그렇게 뉴스를 망쳐놓고, 광화문에서 취재기자들이 쫓겨나는 현실 속에서, 공영방송을 망친 자들이 고작 한다는 게 노동조합한테 노동조합이 자기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한다. 노조가 보도지침을 내린다고, 사전검열을 한다는 성명을 회사가 내고 있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자들이 아직도 공영방송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반드시 심판 해야 한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의원 = 노조가 사측을 탄압하는 세상을 좀 보고 싶다. 19대때 방송공정성특위위원장을 맡으면서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실 맺지 못했다. KBS사장 인사청문회조차 엄청난 저항을 받았다. 오히려 사측에서는 몇몇 정치권력과 밀착되어 있는 언론인들은 어떻게 언론사의 사장을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냐고 한다. 그러면 국무총리랑 대법원장은 뭐하러 하는가. 지금 국회에서는 미방위에서 관심 갖는 법안 통과를 위해 나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신상진 미방위원장과, 모든 상임위에서 법안이 올라 오면 법안심사소위에 회부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법사위 소위원장은 민주당소속 박홍근의원이라 거기로 넘어가면 일사천리 통과될까봐 겁을 먹어서 그런지 미방위 상임위원장이 소위에 넘기지도 않은 것이다. 

법안이 왔으면 소위에 회부를 하거나, 안 하면 전체회의에서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미방위 야당 의원들 다시 이 법은 어떻게든 결단 내게끔 노력을 하겠다. 여러분들이 언론장악방지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 지 당에 전달을 하겠다. 당 지도부에서 여기에 관심 갖고 이 법이 통과되도록 하겠다.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정권을 대선때 바뀌어서 어느쪽에 유리하다? 그 정파는 또 자기에게 유리한 법을 하려고 할 것이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관계 없이, 누가 될 지 모르는 이 상황에 해야 하는 정말 좋은 환경이다. 자폭할 각오로 하겠다. 저와 안정상 수석전문위원이 자폭할 각오로 법안 통과에 노력하겠다. 여러분이 한시름 놓을 수 있게끔 좀 더 가열차게 노력하겠다.

 

 

조능희 MBC본부장 = 제일 국민들에게 죄를 지은 것은 KBS보다 MBC다. 사전검열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같은 경우는 사측이 노조의 민실위보고서에 대해 ‘사후검열을 중단하라’고 한다. 기자들이 현장에서 갖은 욕설과 국민들의 비토 속에 현장에서 도망쳐나와도, 지금 보도 책임자는 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이딴 식으로 나온다. 이런 자들과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있을까 생각한다. 오늘 나온 것은 국민을 속이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태를 점검 해 보고 그 자들의 죄를 묻기 보다 도대체 당신이 왜 무슨 생각으로 방송을 이렇게 경영하나, 이야기를 좀 하라는 것이다. 국회에서 꼭 해주기를 바란다.

언론장악방지법은 사실 공영방송을 어느 정권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는 건 진보와 보수, 여야가 상관 없는 문제다. 방송공정성특위에서 여야가 추천한 자칭 진보, 보수 학자들 조차도 7대 6, 특별다수제는 방송을 정권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는 아주 교과서 적인 이야기였다. 이명박근혜정권에서 여러가지 악행을 저지른 학자들 조차도 이것에 대해서는 말을 못 했다. 정권으로부터 독립하자는 것이다. 이 법을 반대하는 자들이 도대체 대한민국 국민인지 모르겠다. 의심스럽다. 꼭, 반드시 이 법을 통과시켜서 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려놓도록 해야 한다. MBC노조는 최선을 다해서 싸워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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