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간담회 참석한 청와대 기자단 해체 촉구

2017년 새해 첫날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기자단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노트북을 가져갈 수도, 녹음이나 사진촬영을 할 수도 없는 기자간담회의 조건을 수용했던 기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링크☞[기자회견문] 청와대 기자단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당장 해체하라!)

이어 "언론의 사명을 망각한 채 박근혜의 여론호도 들러리가 되었다"며 "청와대 기자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되었음에도 여전히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대통령의 불법적인 모습을 청와대 안에서부터 취재해 보도해야 한다. 이 같은 역할을 거부한 채 다시 박근혜 대통령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받아쓰는 모습을 보인다면 '청와대 기자단'마저 국민으로부터 탄핵받게 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기자단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 떡국을 먹던 중 갑작스럽게 15분뒤에 기자간담회가 열린다는 연락을 받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은 노트북, 녹음이나 사진촬영 금지뿐만 아니라 휴대폰까지 압수당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라면 (기자간담회가) 불법인지 아닌지에 대해 기자들이 먼저 따져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자단 간사라는 사람이 박성중 MBC기자라고 한다. 그 사람이 와서 카메라나 녹음이 없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우습고 놀라운 일이다. 왜 한사람도 그에 대해 문제제기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기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는 현장을 옹호하고 그대로 중계했다"며 "청와대가 직접 녹화한 것을 보도한 것을 두고 기만당했다고 칼럼이나 실명 기사로 고백한 기자가 단 한사람도 없다. 도대체 우리나라 언론계가 어떻게 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장 역시 "불법적인 기자간담회에 참모진을 동원해 불법을 저질렀는데, 기자들이 그 불법에 가담했다. 명백한 범죄행위다"라며 "청와대 상주기자단의 카르텔에 문제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기자단을 폐지한다고 했을 때 언론탄압이라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지금 이명박근혜 정부 들어서서 나라가 망가지고, 국민이 나서고 있는데 이를 두고 어느 언론사에서도 언론통제나 언론탄압이라고 하는 언론사가 없다. 스스로 자문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청와대 기자단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청와대 기자단 권력이 언론계 내에서 잘 나가는 징표처럼 해석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런 식이라면 청와대 기자단 경력은 부끄러운 경력, 치욕의 경력으로 국민들 앞에 기록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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