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 등 방문진 규탄 집회 개최

시민단체와 MBC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장겸 MBC보도본부장이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장겸 보도본부장은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을 여야간 정치공방으로 다루며 의혹을 축소하는 보도로 문제가 됐고, 2012년에는 MBC 보도 사상 기념비적 대형오보인 안철수 후보 논문 표절 의혹보도에 이어 문재인 의원이 변호사를 겸직한다는 오보로 MBC 뉴스데스크의 명예를 추락시킨 장본인이다. 세월호 참사보도 당시에는 유가족들에 대해 "완전 깡패네, 유족 맞냐"고 질문하기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관련기사 : [한겨레] MBC 보도국장, 세월호 유족 ‘깡패' 지칭 논란)

 

 

김장겸 보도본부장은 1987년 MBC기자로 입사, 김재철사장과 안광한 사장 시절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맡으며 MBC뉴스를 책임졌다. 김장겸 보도본부장이 MBC뉴스를 책임지던 시기 MBC뉴스는 애국가 시청률에도 못 미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관련기사 : [기자협회보] 시청률 2.8% 추락 MBC "뉴스데스크 폐지해야 하는 수준")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는 사장 면접이 있는 23일 낮 1시부터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사장 선임 중단을 촉구했다. 100여명의 지역MBC조합원들과 시민단체회원들이 모였다. 대한민국 애국시민연합등 극우보수단체회원들도 방송문화진흥회 건물 맞은편에서 방문진의 사장 선임 진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건녀편에서 집회를 진행하던 극우보수단체회원 중 한 명은 공대위가 집회하는 곳으로 넘어와 현수막을 찢고 집회 참가자의 옷을 찢는 등 폭력을 저지르기도 했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언론노조 회개하라"는 극우보수집회의 외침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MBC에 더이상 김재철과 안광한 같은 사람이 없게 하려고 왔다"고 답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문화방송의 차기 사장을 뽑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언론개혁은 촛불 민심의 명령"이라고 지적했다.

 

 

오후 6시경 재적이사 과반수 이상 득표로 김장겸 보도본부장이 사장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6시 30분 상암동 MBC사옥 앞 광장에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 200여명이 모여 방문진의 김장겸 사장 선임을 규탄했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오늘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가 바닥을 친 날"이라며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서두르지 않고 한 계단씩 딛고 올라서겠다. MBC를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 도중 해직된 박성호 MBC해직기자는 "이 싸움은 일회용도, 과거형도 아니고 또 다시 현재형"이라며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 시민을 위한 매체 복원 등의 가치를 위해서라면 용감하게 대들 수 있어야 한다. 김장겸을 거부한다. MBC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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