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이제는 적폐 청산이다!

-헌재의 박근혜 탄핵 결정을 환영하며

2017년 3월 10일, 박근혜는 헌법 절차에 따라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에서 탄핵됐다. 대한민국 국민은 스스로 주권자임을 확인하고, 국정농단 세력으로부터 무참히 밟혀 온 헌법의 가치를 지켜냈다.

지난 133일간 한 번도 꺼진 적이 없던 촛불. 누군가에겐 바람이 불면 곧 꺼질 것처럼 작고 나약해 보였다. 그러나 오늘로서 그 작은 촛불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횃불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되살렸음을 모두가 확인했다.

분노의 촛불은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평화로웠다. 광장에 선 모두는 존중과 이해로 한 목소리를 만들었다.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 농민의 가족, 한일 위안부 합의로 또 다시 피눈물을 흘린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에 함께 눈물을 흘렸고, 그동안의 무관심을 반성하기도 했다.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아픔을 보듬기로 약속했기에 우리는 결코 두렵지 않았다. 국정 농단의 주범인 박근혜와 공범자들이 국정 혼란, 민생 파탄, 안보 불안을 내세워 공포를 조장했지만 촛불을 끄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초래한 주범이 누구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박근혜 탄핵에도 불구하고 광장에 모인 수많은 이들은 촛불을 끌 수 없다. 지난 4년간 쌓인 적폐의 상처는 깊고, 아픔은 크기 때문이다. 이를 바로잡아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박근혜와 모든 공범자, 부역자는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대선도 곧 치러야 한다. 그 안에서 누군가는 ‘화해’와 ‘국론 분열’ 등의 정치적 수사로 박근혜와 부역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려 할 것이다. 그런 행위는 박근혜 정권이 만든 거짓 프레임을 인정하는 것일 뿐이다. 박근혜의 탄핵은 적폐 청산의 시작이요, 그것은 ‘헬조선’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작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적폐 청산 없이는 국민이 희망하는 민주주의를 만들 수 없다. 촛불의 외침은 이렇듯 분명하다. 박근혜 탄핵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명령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광장은 다시 촛불로 밝혀질 것이다.

박근혜 탄핵일. 국민 주권이 승리한 이날, 언론 노동자들은 국민에게 약속한다.

오직 정정당당한 진실의 잣대로 적폐 청산에 앞장설 것이다. 대선 국면 속에서 계속될지 모를 편파 왜곡에 불편부당으로 맞서 펜과 카메라를 놓지 않을 것이다.

언론 적폐 청산은 박근혜 정권의 언론 부역자 단죄와 해직 언론인의 복귀로 시작된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의 죽음, 한일 위안부 합의와 국정화 역사 교과서, 사드에 숨겨진 진실, 노동자의 권리 침해…. 이 모든 것을 되찾을 때까지 언론 노동자의 정정당당한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

 

2017년 3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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