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OBS 경영진은 청산할 언론적폐”

OBS지부 “시청자 주권 훼손, 좌시 않겠다”

OBS가 지난해 61억 원을 벌고도 언론노동자 13명을 해고했다. OBS는 14일 오후 애초 해고 대상자 18명 중 13명에게 해고 통보했다. 희망퇴직 발생 등으로 5명이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이날 긴급 성명에서 “정리해고 강행한 OBS 대주주와 경영진을 오늘부터 청산해야 할 언론적폐로 규정하고 조직의 명운을 건 싸움을 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OBS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10년간 3차례에 걸쳐 임금 10%를 양보했고, 퇴직금까지 내놓겠다고 했지만, 회사는 살인이나 다름없는 해고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OBS지부(지부장 유진영) 역시 성명을 내고 “지난 3월 공시된 2016년 결산자료에 현금 흐름은 61억 원 흑자였고, 이는 최근 수년에 걸친 추세로 OBS가 부채가 단 한 푼도 없는 초우량 기업임을 증명한 것”이라며 “해고 사유를 경영상 이유라 했지만 거짓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사측은 해고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지부에 따르면 OBS 대주주 백성학 회장은 지난해 방통위 재허가 심사 때 “인력감축은 없다”고 했고, 증자 및 자금 지원, 프로그램 투자 등을 약속해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통위 역시 최대주주의 성실한 이행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지역시민단체의 건의서, 방송 종사자들의 의지,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시청권 보호 등을 종합해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했다. 하지만 OBS 회사측은 노동자를 해고해 재허가 약속을 깨버렸다.

OBS희망조합지부는 성명을 내고 “OBS는 백성학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천육백만 경인지역 시청자를 위해 존재하는 사회적 공기”라며 “방송사를 운영할 능력과 자질이 없으면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더 이상 경인지역 시청주권을 훼손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유진영 OBS지부장은 “회사는 희생 경영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자립 경영을 한다고 하는데, 지금 누가 희생을 하고 있는가. 구성원이 아닌가”라며 “해고자 없이 지역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할 때 OBS가 자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OBS희망조합지부는 지난 3월15일 정리해고 명단 발표 이후 오늘까지 31일째 천막농성을 하면서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해 벌여왔다. 지부는 14일 쟁의대책위원 16명을 중심으로 선도 파업에 들어갔고, 오후 6시 긴급 조합원 총회를 연다.
 

이날 오전 정리해고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사건 발단의 주범인 김성재는 즉각 퇴진해야 하며, 구성원들을 내모는데 앞장서고 있는 최동호 대표이사 역시 즉각 OBS 문 밖으로 떠나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뒤 “대한민국 모든 언론노동자들이 OBS동지들과 함께 승리를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태훈 KBS본부 수석 부본부장 “OBS 동지들이 사랑하는 방송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했고, 투쟁하고 반납하고, 헌신해 왔다. 진정한 주인인 OBS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진수 YTN지부장은 “언론노동자들이 같이 할 것이며,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이 곧 동료를 살리고 OBS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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