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률 회계사 “회계로 보면, 무너질 위험 없다”

참여연대 언론노조, 방송사유화 고발 기자회견

경영 위기 등을 이유로 언론노동자 대규모 해고를 한 OBS가 재무상태에서 경영 위기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경률 공인회계사(참여연대 집행위원장)는 2일 2016 재무 상태 등 그동안 지표 등을 살펴본 결과 ‘재무상 위험으로 회사가 무너질 위험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OBS의 2016년 재무상태표를 보면 유동비율이 220%(63억1천 400만원 /28억 7천 600만원), 부채비율 169%로 부채 없는 기업이다. 지난해 영업 현금 흐름이 61억 원 흑자였고, 2013년부터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회사가 방송장비에 투자한 액수는 총 9억 7천400만원으로 연평균 1억9천500만원이다. 또 지난 2012년 1월 이후 3차에 걸쳐 발행된 전환사채는 보장수익률이 7%인데, 이는 백성학 회장과 클라크로부터 연대 보증을 제공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며 상당한 고리라는 것이다.

 

김경률 회계사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경영위기라 함은 채무불이행 위험을 들 것인데, 위험의 원천 자체가 없는 셈이며, 영업활동으로 과거 4년간 99억 원을 벌어들여서 불과 4억 원 만을 방송설비 투자하고 나머지를 차입금 상환하는 재무활동에 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변호사(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OBS는 자산이 많은 회사이고 흑자가 난 기업으로 어떻게 망할 수 있는가”라며 “해고하기 위해 지표를 이상하게 만든 것이 아니냐.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는 어디에 있는가. 부당한 불법 정리해고가 아니냐”고 따졌다.

2일 참여연대 2층 대강당에서 언론노조, 참여연대, 민언련, 언론연대 등 언론시민사회단체가OBS사유화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유진영 OBS지부장, 성재호 언론노조 부위원장,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공인회계사), 김성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변호사),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유진영 OBS지부장은 임금을 착취하고 정리해고를 하려고 의도적인 경영 전망 예측 등을 한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유 지부장은 “미디어 크리에이트비는 광고 매출 목표를 200억 원으로 설정했지만 사측은 180억 원으로 예측했고, 연간 60억 원의 순이익이 가능한 지상파 재송신료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이어 “지난 십 년 동안 노동자들은 3번의 임금 반납을 했고 이를 추산하면55억원에 달하지만 주주의 증자는 40억 원에 그쳤다”며 “또 노동자들은 퇴직금 출자 전환하겠다고 해도 사측은 받지 않겠다고 한다. 대주주로 방송사 운영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경기인천 지역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 대한 공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과 함께  경영진의 경영 해태 문제도 나왔다. 

안진걸 사무처장 “경인방송은 경기 인천 뿐 아니라 서울지역 시청자들도 많이 보는 방송”이라며 “경인 지역의 세세한 뉴스는 지역방송들이 하는 것이 아니냐. 이 상태로 둬서는 안 된다. 이것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서울도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은 “OBS 시청자 위원을 할 때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요구하니 우리 회사는 포장마차 수준인데 왜 레스토랑에서 하는 식의 주문을 하냐는 것이 사측의 답변이었다”며 “시청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방송은 사유재산이 아닌 공공재”라고 강조한 뒤 “정리해고를 해 놓고도 해결 방안조차 찾지 않는 사측에 심각한 문제 의식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부위원장(KBS본부장)은 “경인지역에서 유일하게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이 OBS”라며 “단순히 재허가 조건을 못했다고 해서 조치를 취할 사안이 아니라 새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성 부위원장은 이어 “노동자들은 희생을 하며 내놓고 있는데 사장 부회장 등이 회사를 망쳐놓은 것 아니냐. 더 투자하고 정책이 뒷받침되면 잘될 수 있는 곳이 OBS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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