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KBS MBC 적폐 이사 파면 국민청원하겠다”

김연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이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 모인 조합원 시민들 300여 명 앞에서 “서울과 지역에 1700명 조합원 대표해 싸우고 있는 동지들을 외롭게 놔두지 않겠다”며 “모두 함께 최후의 전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MBC에서는 ‘김장겸은 물러나라’라고 외친 김민식 PD를 징계하려는 인사위원회가 열렸고, 제작 자율성 침해에 맞서 PD수첩 PD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또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시민들은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김장겸 퇴진을 요구하는 일인시위가 진행 중이다.
 

‘돌마고 불금파티- MBC편’에서 김연국 본부장은 “저는 그동안 어떻게 공정방송을 되찾을까 늘 머리 싸매고 고민해 왔다”며 “지금부터는 머리를 내려놓겠다. 작은 기사 하나 프로그램 하나가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지역MBC에서도 언론 적폐 청산 투쟁은 이어지고 있다. 최헌영 춘천MBC지부장은 영상을 통해 비이성적인 사장의 행태를 고발하며 지역MBC 사장 선임 방식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한신 대전MBC지부장은 “이라크 종군 기자 탈을 쓰고 공영방송 MBC를 망친 역사의 죄인”이라며 “이진숙 대전 MBC 사장이 임기를 마치도록 기다려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작거부에 들어간 조윤미 <PD수첩> PD는 “그동안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아이템들이 반려됐다. 어느 순간 이 아이템은 어차피 안 해 주겠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조의명 시사메거진 2580 기자는 “(기사에서) 인양 지연 책임론을 빼라. 진실이라 두 글자가 불편하다고 삭제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것은 나 혼자 버텨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용감하게 제작거부에 들어간 PD수첩 동지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투병 중인 이용마 해직 기자는 영상을 통해 ‘언론자유는 언론노동자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공영언론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참여연대 회원들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저녁을 먹다가 “김장겸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고,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오늘 김장겸 고영주 내보낼 수 있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은 PD수첩 제작 중단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하고 KBS MBC 적폐 이사 파면 국민청원을 해서 방통위원회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해당사자라 못하게 한다? PD 기자들 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박근혜 농단에 아무 말 안해야 하는가. 그래서 MBC KBS 입 다물고 있었나!”라고 따졌다.

 

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PD수첩이 보여준 용기가 공영방송 정상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매주 불금을 반납하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상암동과 여의도를 찾을 시민들과 함께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라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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