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제는 우리 차례. 총성만 기다린다”

뉴스 시사 프로그램 앵커들도 줄줄이 ‘하차'

KBS의 아나운서와 앵커들도 언론 부역자 퇴출을 위한 투쟁 대오에 합류한다.

KBS 아나운서협회가 30일 오후 성명을 발표, “먼저 마이크를 내려놓은 MBC 아나운서와 마찬가지로, 곧 우리의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나운서협회는 성명에서 “우리의 친구 MBC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잠깐 내려놓고, 마지막 싸움을 시작했다”면서 “MBC 아나운서들의 뒤에는 투쟁의 가시밭길을 함께 걸으려 하는 우리 KBS 아나운서들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우리는 세월호 아이들의 절규에 귀와 입을 닫았고, 블랙리스트는 항간의 뜬소문으로 치부 했으며 국정농단 최순실은 철저히 외면했다”며 “늦었지만 반성한다. 부끄럽다. 누군가 말했던 ‘자괴감’은 이럴 때 적절한 표현”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 차례다. KBS 아나운서들은 모두 모여 출발선에서 총성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앵커들 사이에는 연쇄 앵커직 하차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 28일 KBS1 라디오 ‘뉴스와 화제’의 앵커 한상덕 기자(공채 13기)의 프로그램 하차 이후 후배 기자들의 앵커직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하는 9월4일까지 ‘뉴스집중’의 앵커 김원장 기자(공채 22기), ‘아침뉴스타임’의 앵커 이영현 기자(공채 24기), 1TV의 ‘KBS뉴스광장’의 앵커 김나나 기자(공채 29기) 등이 차례로 앵커 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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