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 이틀째 ... 김장겸 사장 고용노동부 서부지청 출석

“파업 현장, 부당노동행위 실제 사례들이 여기에 앉아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이틀째인 5일 김장겸 MBC사장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부당노동행위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 사장은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다”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했겠습니까?”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MBC본부 조합원들은 김장겸 사장의 출석을 영상으로 보고 있었다.

“당당히 조사받고 가겠다” 김장겸 사장은 이 말을 하고 들어갔고, 뒤 이어 안전요원들과 기자들간의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부당노동행위가 없다라는 김 사장의 말에 조합원들은 “부당노동행위의 실제 사례들이 여기에 앉아 있고 서 있습니다”라고 받아쳤다.
 

“김장겸 사장은 6개월밖에 안된 사장이라고 하지만 2011년 정치부장 때부터 지난 6년간 부당노동행위의 주범이자 종범이었습니다. 그가 취임했던 2017년 2월 28일 MBC에서는 탄핵 다큐와 6월 항쟁 다큐가 불방됐습니다. 담당 피디들은 유배를 가거나 징계를 당했습니다. 모두 취임식 날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김연국 MBC본부장이 조합원들에게 말했다. 그는 이전 집행부에서 벌어졌던 아니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때 노조를 했던 선배들을 떠올리며 ‘마치 만주 망명 정부’와 같았다고 전했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김장겸 끌려 내려갈 것입니다. 어떤 승리로 만들 것인가!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습니다. 승리를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완전한 청산으로 새 시대로 열어 가느냐. 굴욕과 비참 더 견디는 불확실한 타협으로 가느냐. 우리에게 달려 있다. 끝까지 함께 국민과 시청자의 승리로 만들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조합원들은 “예”와 “투쟁”으로 답했다.

 

김장겸 사장 출석 모습을 본 조능희 전 MBC본부장은 “언론노조가 무소불위라고 하는데 우리는 공정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무소불위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광우병 PD수첩 보도 때 저를 체포하려는 검찰을 조합원들이 언론탄압이라고 외치며 막아주셨습니다. 김장겸 사장이 지금 이 상황이 언론탄압이라면 내부에서 언론탄압이라고 막아주는 이가 없습니까!”

 

이날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과 간부들이 MBC 파업 투쟁을 응원하러 왔다. 조 위원장은 “투쟁하는 노동자로, 끝내 역사에서 승리하는 노동자로 동지들에게 말하고 싶다. 동지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참언론은 참교육의 기반’이라고 전하며 과거 MBC 파업에 결합했던 이야기를 했다.

이성주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저희는 자긍심과 자존심 하나로 버텼고, 손을 잡았고 싸움을 계속했다”며 “10기 집행부의 꿈은 상암동 MBC사옥 1층에 조합원들이 뜨거운 가슴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었고, 지금 이 순간 상암동 로비가 가득찼다”고 말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국PD연합회장으로 당선된 송일준 PD는 “지난 9년 악랄하고 잔인한 탄압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이 우리들”이라며 “이번 파업은 좌절과 억울함과 분노를 씻어내는 씻김굿이 되어야 한다. 마음껏 외치고 노래하고 즐기며 싸우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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