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1일째 춘천 집결, ‘김장겸 퇴진, 낙하산 철폐’ 결의대회

KBS MBC 공동파업 11일째인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춘천에 모여 <김장겸 퇴진, 낙하산 사장 철폐 춘천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4월에 시작된 MBC본부 춘천지부의 송재우 사장 퇴진 투쟁이 147일째가 된 날이기도 했다.

 

투쟁 과정에서 최헌영 춘천 지부장은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지만,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였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강원지방노동위원회는 회사가 노조와 지부장을 비난하는 성명을 게시한 것과 노동위 조정과 고용노동지청 진정을 이유로 징계 한 점, 지부장을 근로시간면제자에서 배재하려는 의도 등을 인정해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했다.

전국에서 모인 800여명의 조합원들은 “우리가 춘천에 왔다. 송재우는 물러가라!”를 외치며 춘천지부 투쟁에 힘을 모아줬다.

 

첫 발언을 한 도건협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국정원 문건 등으로 정권의 언론장악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도건협 수석부위원장은 “김재철, 김종국, 안광한, 그대로 언론장악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이 이 자리에 앉아 있다. 서울지부 조합원들이다”라며 박수를 보내달라고 청했다.

 

MBC 아나운서들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기자들은 사노라면을 부르면 파업 집회에 함께 했다.

조합원들은 ‘30초 자유 발언’ ‘사장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등을 통해 전국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웃음과 박수로 확인했다.

한 조합원은 “우리 내부의 잠재적 부역자도 같이 몰아내야 한다”고 했고, 다른 조합원은 “김장겸 사장도 맨 처음 MBC에 왔을 때 이렇게 부역자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니겠느냐. 초심으로 돌아가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국정원 문건이 MBC에 어떻게 작동했는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니 보도 시사 라디오 뿐 아니라 예능 드라마에서도 지시가 내려왔고 집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우리 시대에 광주는 세월호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가담하거나 방조했거나 침묵했다. 누군가는 진실을 외치다 쫓겨났고, 동료를 옆에서 지켜봤을 것”이라며 “더 이상 블랙리스트라는 종이 쪼가리가 우리 안에 작동되지 않게 하자. 이제 김장겸을 몰아내고 MBC 재건하자”고 외쳤다.

집회 참석자들은 해가 져가는 춘천MBC 일대를 도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했다. 이후 진행된 투쟁 문화제에서는 파업 기간 동안 결성된 전국의 율동패와 노래패들이 기량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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