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쟁취 파업 25일째 … 김장겸 사장 등 버티기

허욱 방통위 부위 “방문진 자료제출 거부해도 감독 일정 진행”

고용노동부 김장겸 사장 등 간부 6명,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28일 오전 11시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조합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 25일차 집회를 하고 방통위에 방송문화진흥회 감사 및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다.

김연국 MBC본부장, 도건협 수석부본부장, 해고 조합원인 최승호 PD 등은 이날 대표로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을 만나 노동조합 의견을 전달했다.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은 노동조합 대표단에게 ‘방문진이 자료 제출 거부하더라도 확보된 자료를 중심으로 검사 감독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김연국 본부장은 “방송이 파탄이 나고, 뉴스가 녹화로 나가고 있는 상화에서 국정감사, 야당 눈치 보기 이런 거 안 통한다. 우리는 속이 타들어간다”며 “절차적 정당성 충분히 지켜야 하겠지만, 시기를 놓쳐 MBC가 회복 불능상태가 될 수 있어 사안의 시급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BC본부는 이날 총파업 특보에서 방문진이 자의적으로 경영평가서를 고친 대목을 폭로했다.

김세은 교수가 작성한 원문은 ‘<PD수첩>에서 정부 정책을 집중 검증하거나 권력층의 비리를 고발하는 아이템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는 내용을 ‘<PD수첩>에서 정부정책 비판이나 권력층 비리와 같은 거대 담론 보다는 생활밀착형 성찰과 세밀한 각론 중심의 비판이 주를 이루는 모양새였다“로 고쳤다.

또 ‘시사 프로그램의 본질은 탐사보도를 기축으로 한 고발과 비판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라는 대목은 ‘특정한 주의주장의 주창자 혹은 이념의 전파자로서보다는 상이한 시각과 견해들 사이의 교환, 토론, 논쟁을 매개하는 공론장 역할“에 충실하려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로 바꿔 버렸다. 심지어 MBC 노사 관계를 지적한 내용은 전문 삭제해 버리기도 했다.
 

집회에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적폐 인사들과 언론파괴 공작 관련자들을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며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으면서 잃어버린 방송으로 돌아가야 할, 찬란했던 MBC로 돌아가야하는 의미를 떠올리자”고 격려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날 MBC 특별근로감독을 한 결과 김장겸 MBC 사장 등 전현직 간부 6명이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며 기소가 돼야 한다며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언론노조는 “노조 활동 방해와 최저임금법과 근로기준법도 위반한 혐의가 있는 이들이 공영방송 경영진의 자격이 있는가”라며 “검찰은 신속하게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언론자유를 말살하고 언론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한 죄를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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