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S MBC 정상화와 언론적폐 청산 문화제’

가족 친지와 ‘공영방송 총파업’ 토론은 이렇게

‘KBS?MBC가 정상화 되면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데?’

지난 28일 저녁 ‘KBS MBC 정상화와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시민문화제’(11번째 ‘돌마고 불금파티’)의 주제는 ‘추석과 KBS MBC 총파업’이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는 ‘추석 연휴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에게 공영방송 총파업을 설명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MBC본부 조합원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태훈 KBS본부 부본부장과 임명현 MBC 기자가 각각 ‘추석토론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공영방송 총파업 왜 하는 거야?’

KBS와 MBC가 정상화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에 대한 질문에 오태훈 부본부장은 “지난 9년 동안 KBS의 진짜 언론인들은 방송 현장보다는 투쟁 현장에 있었다”며 “공영방송이 정상화 되면 이런 언론인들이 다 방송으로 돌아가, 노동자의 투쟁을 ‘6시 내고향’에서도 볼 수 있고 영화 ‘공범자들’에 대한 소개를 ‘출발 비디오여행’이나 ‘영화가 좋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현 기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기자답지 않게 사회나 공공의 이익보다 제 자신을 위해 일을 했다”고 고백한 뒤, “총파업에서 승리하고 공정방송을 되찾으면 많은 방송인들이 공익과 공공을 위한 뉴스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콘텐츠를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가 있는 사장을 나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라는 질문도 있었다.

임 기자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김장겸 MBC 사장을 ‘유통기한이 남았지만 썩은 우유’에 비유했다.

그는 “아무리 유통기한이 많이 남아있어도 우유가 상했다면 버려야 하는 것처럼 공정한 방송을 해야 할 공영방송이 그렇지 못하다면 사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부본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가 1년도 더 남은 상태였지만 권좌에서 내려왔듯,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한 고대영 KBS 사장의 임기를 보장해 줄 수는 없다”고 외쳤다.

‘KBS MBC처럼 좋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왜 파업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임 기자가 답했다.

임 기자는 “좋은 회사를 다니고 정규직인 노동자만이 파업을 할 수 있는 세상은 분명히 잘못된 세상”이라며 “공영방송 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현실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불합리한 노동환경에 놓인 많은 노동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보장 받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 MBC 파업은 불법행위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오 부본부장이 “분명한 합법적 파업”이라고 대답했다.

오 부본부장은 “저희들의 파업은 절차적으로도 합법이고, 국민께서도 응원해주고 있는 당당한 파업”이라며 “우리 파업에 결코 ‘불법’ 딱지를 붙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대를 위한 ‘투쟁기금’ 전달…“함께 싸웁시다!”

KBS MBC본부의 총파업 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투쟁기금의 전달 행사도 진행됐다.

박흥식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장)과 서대문 시민협력플랫폼의 이은주 활동가가 나서 성재호 KBS본부장과 김연국 MBC본부장에게 투쟁기금을 건넸다.

박흥식 의장은 “전신노협 32개 지부의 지부장들이 KBS MBC를 응원하기 위해 약소하지만 투쟁기금을 모았다”며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가 여고생에게 받은 주먹밥 때문에 다시 광주로 향했듯, 이 투쟁기금이 KBS와 MBC 동지들에게 주먹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 활동가는 동료 활동가 100명과 함께 최근 영화 ‘공범자들’을 단체 관람했다며 “관람 후 저희 플랫폼 활동가들이 조금씩이나마 마음을 모아 전달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에게 따로 전달할 기금도 따로 준비했다”며 “365일 늘 응원하고 있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투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영등포 ‘카페 봄봄’ 메니저인 김학진씨는 음료수 ‘파업에이드’를 가져와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의 김언경 상황실장은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연휴 동안 가족과 공영방송 총파업에 대한 대화 나누기 △가족끼리의 사진 및 동영상을 ‘#돌마고’, ‘#KBSMBC정상화’ 등의 해시태그를 포함해 SNS에 게재하기 등을 당부했다. 김언경 상황실장은 게재된 사진 혹은 동영상 중 재미가 있거나 감동적인 사진 등을 골라, 다음 행사 때 게시자에게 상품권 등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 MBC 정상화와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시민문화제’는 연휴가 끝난 뒤인 10월13일에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