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호 본부장 “총파업에 열외 없다”

고대영 사장 출근길에 “사퇴하라” 압박

추석 연휴 동안 재충전을 마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투쟁의 고삐를 다시금 바짝 조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내 민주광장에서 연휴 이후 첫 집회를 열고 금주(10월 10~13일)의 투쟁 기조는 ‘파업 재장전’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파업 37일차 집회에는 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 KBS본부의 투쟁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앞으로 1~2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고 분수령이 될 것”이라 내다보며 조합원들의 더욱 적극적인 투쟁 참여를 독려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지금부터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총파업이 빨리 끝나고 승리할지, 아니면 우리의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할지가 달렸다”며 “그동안 (조합원의) 열외와 예외를 이해했던 경향이 있지만, 앞으로는 총파업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이 급하다고 잠시 사무실을 들어갔다 나오거나, 잠깐 스튜디오를 갔다 오거나, 잠깐 취재차에 몸을 싣는 일이 이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고대영 KBS 사장은 바로 그런 방심 덕분에 버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 간의 ‘끈끈한 연대’를 주문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가까운 길을 갈 때는 신발끈을 동여매고, 먼 길을 갈 때는 함께 갈 동행을 구하라는 말이 있다”며 “이 싸움의 동행은 여러분 옆에 있는 조합원들이고 모든 언론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와 동행하는 국민도 많이 있다”고 밝히며, 익명의 국민이 언론노조로 보내 온 머그컵을 성재호 본부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머그컵의 옆면에는 언론노조 총력투쟁에 대한 응원의 의미로 ‘돌아와요 마봉춘(MBC) 고봉순(KBS)’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한 동봉된 쪽지에는 ‘국민 속으로 다시 공영방송이 돌아오기를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한편 KBS본부 조합원들은 이 날 새벽부터 고대영 사장을 만나기 위해 KBS 본관 주위를 지켰다. 오전 9시께 KBS본관 지하 1층 입구에 나타난 고대영 사장은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와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돌릴 방안이 있느냐”, “사퇴하라” 등을 외쳤지만 고대영 사장은 KBS시큐리티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KBS 사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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