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수 PD, 검찰 피해자 조사에서 문건 확인

한학수 MBC PD가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작성된 국정원 문건에 정치 개입을 명시하고 더 잘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는 내용까지 버젓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한 PD는 지난 9월29일 ‘국정원 언론파고 문건’에 따른 피해자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국정원 문건 일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 PD는 19일 MBC본부 파업 집회에서 확인한 문건 내용을 전했다.
 

그는 국정원 작성 문건을 통해 “고인이 되신 곽동국 시사교양국장과 이주갑 국장이 마찬가지로 찍혔겠구나. 건전 성향 간부라고 온 사람이 윤길용 국장, 김철진 부장이었다. 맥락이 이렇게 연결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 PD는 이어 “국정원 문건 마지막에 ‘우리의 각오’가 있었다. 즉 이 문건을 작성한 국의 각오가 있어 놀랐다”며 문건 내용을 말했다.

한 PD의 말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국정운영 저해 세력을 색출 활동 강화로 정부정책 추동력 배가

우리의 각오

국 전 직원은 지난해 여소야대 초래, 종북 좌파세력 척결 미진 등을 깊이 자성하고 금년에는 침과대적의 결연한 각오로 국정 흐름을 주도함으로써 종북세력 뿌리뽑기에 진력하겠다.

 

버젓이 국정원법을 어긴 내용이 문서에 들어간 것에 대해 한 PD는 “국정원 공식 문건에 정치에 개입한 것을 적시하고, 조금 더 세게 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올해는 더 잘하겠다는 것을 공식 문서에 적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가 일부 공개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2010.3.2.)> 문건에는  ‘편파방송 주도 시사고발프로(PD수첩, MBC스페셜, 후플러스, 시사매거진2580) 제작진 교체, 진행자ㆍ포맷ㆍ명칭 변경으로 환골탈태 추진’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손OOㆍ김OOㆍ성OOㆍ김OO 등 진행자와 김OO 작가ㆍ김OO 패널 등 반드시 교체’라는 대목과 함께 ‘대외적 상징성 때문에 당장 폐지가 어려운 PD수첩의 경우 사전심의 확행 및 편파방송 책임자 문책으로 공정성 확보’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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