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KBS MBC 정상화를 위한 촛불 문화제
 

KBS MBC 정상화와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13번째 시민문화제가 20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언론노조 조합원과 시민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주제는 ‘적폐 이사 열전’으로 KBS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의 문제점을 짚으면서 시민들이 바라는 공영방송의 모습을 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사회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정세진 KBS아나운서와 김나진 MBC아나운서가 맡았다.
 

딱 두 번 시민문화제를 결석한 일반 시민이라고 소개한 조현옥씨는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와 왜곡 보도 등을 차례로 짚으면서 언론의 반성과 성찰을 촉구했다.

조현옥 씨는 “잘못했음에도 사과하지 않아 언론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기레기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며 “파업 승리하고 돌아가 반드시 제대로 사과하고 정정하고 반성하는 공영방송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래 공연 선물을 준비한 참여연대 회원 노래패 ‘참좋다’의 한 회원은 “파업이 공영방송 지켜낼 수 있는 근육이었으면 한다”며 “다시는 적폐 인사들에게 밀리지 않는 그런 힘을 키워 현장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촛불문화제 사회로 널리 알려진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김진이 4.16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원회 상임연구원, 권영국 전 민변 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나와 언론 적폐 청산과 KBS MBC 파업 승리를 위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힘차게 파업 투쟁을 벌이는 성재호 KBS본부장과 김연국 MBC본부장은 이날 ‘파업 승리’를 자신 있게 말했다. 성 본부장은 MBC를 앞지를 수 있다고 말해고, 김연국 MBC본부장은 고영주 이사장 해임시키고 김장겸 사장을 반드시 몰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성재호 KBS 본부장은 KBS이사들이 개념 없이 공금을 사용해 왔던 것을 문제 삼으면서 영국 BBC 트러스트의 경우 작은 돈 하나까지 다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이사들이) 수신료로 마련된 공금에 대한 인식이 없다. 음악회, 골프, 개 키우는데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노조에서 법인 카드 사용 문제를 공개하니 해킹했다고 말하는 등 마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되자 자료 유출 경위를 따지는 것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성 본부장은 이어 “회사 ERP에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이것은 이사들 스스로 공개해야할 자료”라며 “BBC트러스트는 홈페이지 다 공개한다”고 꼬집었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선임될 방문진 이사 2명은 진정 방송이 국민의 것임을 알고, 시청자를 대표하는 사람을 모시고 싶다. 방통위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김장겸 해임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 마련지만 이것으로 파업이 끝이 아니다”라며 “방통위는 방문진에 대한 검사 감독 절차를 수행해 고영주 이사장을 해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20일 성명을 내고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각자의 추천 몫은 말 그대로 ‘관행’이었을 뿐, 관련법 어디에도 국회의 추천이라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방통위는 설치법에 따라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일 중앙행정기관이지 정당 추천의 거수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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