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YTN 대주주 한전KDN 앞 기자회견
“국민의 명령이다. YTN 정상화 방해 말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이 10일 낮12시 서울 명동 한국전력공사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YTN이사회는 지난 5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장 후보 3인 중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 사장을 사장으로 낙점해 YTN지부 등 내외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최남수씨를 불인정하겠다며 출근저지 및 파업 투쟁까지 벌일 방침이다.
6월 말 기준 YTN 지분은 한전KDN (21.4%), 한국인삼공사(20%), 미래에셋생명보험(15%), 한국마사회(9.5%), 우리은행(7.4%)이 갖고 있다. 우리사주는 0.14%. YTN은 오는 12월 22일 오전 10시 YTN뉴스퀘어 7층 대회의실에서 최남수 이사 선임을 위해 주주총회를 잡아놓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전KDN은 국민의 요구와 시대 정신에 따라 YTN 대주주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최남수 씨 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최남수 씨가 직전에 사장으로 있던 미디어그룹이 그를 전략적으로 YTN 만들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준공영언론사인 YTN의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특정한 이해관계가 개입됐다는 의혹은 이사회의 이번 결정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조준희 적폐 사장을 5월에 내보내고 달려가고 싶지만 갈 수 없다. 세상은 변해가는 데 우리는 멈춰있다”며 “박근혜 잔당의 이사들이 촛불 민심 거역하며 개혁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무노조 원칙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회사의 사장을 YTN사장으로 내정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뒤 “언론노조는 최남수 내정 철회를 위해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무노조 경영 방침으로 회사를 이끌었던 최남수 씨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한대광 경향신문지부장은 무노조 경영을 내세운 언론사들의 폐해를 꼽으면서 최남수씨의 부적절함을 지적했고, 윤창현 SBS본부장은 “9년 싸움 다시 하시하더라도 최남수 부적절 인사를 막아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연대 이어졌다. 변희영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최남수 내정 철회 투쟁’을 함께 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이번 최남수 내정은 공공부문 적폐와 YTN 언론적폐가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성주 언론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9년 투쟁 보면서 사장들이 YTN노동자의 길을 어떻게 막았는지 지켜봤다”며 YTN의 정당한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한국마사회, 한국인삼공사 등 YTN 주주들에게 최남수 씨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