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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노조는 민주언론운동의 성지”
[0호] 2018년 01월 22일 (월) 17:49:56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bumcom@daum.net

부산일보지부 30주년 기념식 … 88년 파업으로 편집권 독립 쟁취

조영동 초대 위원장 “단결로 ‘자본으로부터 독립’ 해법 찾자”

 

“지금까지 우리는 언론 본연의 사명인 공정보도의 실현은 물론 근로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왔다 .또 파행적인 경영 및 편집 체제를 통해 발행되는 굴절된 지면을 지켜보면서 그 원인을 여건 탓으로만 돌려 왔음을 뼈저리게 자인한다. (중략) 노동조합의 단결된 힘으로 사내 민주화는 물론 언론민주화를 쟁취하자! 부산일보 노조 만세! 부산일보 만세! 언론자유 만세! -1988년 1월2일 부산일보노동조합 발기인 일동”(부산일보 노동조합 결성 취지문 중)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전대식)가 22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중앙대로 부산일보 사옥 10층 소강당에서 조합원 등 내외빈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부산일보 노동조합 30주년 기념식을 했다.

부산일보에서는 1988년 1월 22일 조합원 47명의 결의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당시 조영동 사회부 기자가 노조위원장을 선출됐다. 그해 여름 부산일보 노동조합은 편집권 독립을 위해 1주일간 신문 발행을 멈추는 파업 투쟁을 통해 편집국장 3인 추천제를 쟁취했다. 2000년 부산일보 노동조합은 산별출범에 뜻을 함께했고,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가 됐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공정보도 쟁취와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전대식 부산일보지부장은 이날 조합원의 단결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노동조합을 지켜주고 함께해준 조합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부산일보지부는 조합원 127명으로 현재 조합원 가입 확대 운동을 펼치고 있고, 조합원들에게 노동 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올 2월 ‘24시간, 세계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노조 홈페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일보지부는 허근호 조합원(제작국)과 류선지 조합원(디지털콘텐츠팀)에게 각각 모범조합원상을 줬다.

행사에 앞서 노동조합 활동 사진을 모은 영상을 상영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부일논조 30주년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30년 전 부일노조의 편집권 독립 요구는 ‘공정보도는 언론사 종사자들의 중요한 근로조건이다’와 ‘공정보도의 의무는 노사 양측 모두가 있다’라는 판례로 확립됐다”며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꿈이 언론노동운동의 판례로 확립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부일노조의 투쟁은 그 자체가 언론운동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었고, 부일노조를 민주언론운동의 성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6월 항쟁의 성과로 노조를 건설한 여러분들은 30년이 지난 지금 촛불혁명으로 다시 도약할 출발선에 서 있다”며 “언론이 있는 그대로를 비추는 것을 넘어서 시대의 앞길을 밝혀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30주년 기념식에는 조영동 1,2대 위원장을 포함 역대 지부장들과 조합원 그리고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윤석빈 언론노조 부위원장, 한대광 언론노조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 배성재 서울지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 이승환 언론노조 부산울산경남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1,2대 위원장을 지낸 조영동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과거 언론사 노조가 권력으로부터 독립이 숙제였다면, 지금은 자본으로부터 독립이 화두”라며 “어떤 해법을 제가 제시할 수는 없으나 지금 여기 모인 젊은 조합원들이 단결해 그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1988년 부산 광복동에 모인 시민들이 부산일보와 부산KBS에 돌을 던지며 항의한 아픈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노동조합 설립과 파업 투쟁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날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은 “88년에 회사에 들어왔고, 노조 부위원장까지 하기도 했다. 부산일보는 올해 72세고 노동조합은 30년이 됐다. 노조는 청년에서 성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회사는 노조를, 노조는 회사를 서로 존중하고, 두 손 꼭 잡고 함께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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