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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제목

[성명] 동아일보 100년 청산,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시대의 명령이다

등록일
2020-04-01 13:23:57
조회수
707
첨부파일
 200401 동아일보 100년 청산,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시대의 명령이다.pdf (91678 Byte)

동아일보 100년 청산,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시대의 명령이다

동아일보가 창간 100년을 맞는 오늘 사주 일가와 그에 기생하는 한 줌 무리들은 잔치를 벌이겠지만, 언론개혁을 여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오늘은 치욕의 날이다.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에 충성한 죄, 민주주의를 총칼로 짓밟은 독재정권에 부역한 죄, 노동자의 피땀을 빼앗아 재벌에게 헌납하려 아첨해온 족벌언론의 죄과가 100년을 이어왔다는 비극적 현실은 정녕 우리 언론에게 미래가 있느냐 묻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은 언론개혁을 시대의 화두로 던지고 있으니 오늘 저들의 잔칫상이 언제 제사상으로 바뀔지 또한 알 수 없다.

한국 언론의 위기는 갑자기 찾아오지 않았고 멀리서 다가오지 않았다. 민족을 배반한 역사를 사죄하지 않고 복간할 때 동아일보의 위기는 이미 배태되었으며, 19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은 동아일보가 독자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유신정권의 탄압에 따른 백지광고를 시민들이 격려광고로 채워주었음에도 뜻 있는 기자들을 거리로 내쫓은 동아일보는 스스로 배신의 길로 걸어 들어갔다. 이후 45년이 지난 지금까지 동아일보가 생존해온 비결은 권력자에 대한 철저한 굴종과 아첨이었고, 약자에 대한 비열한 폭력이었다. 시민들이 피로써 쟁취해낸 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해 언론자유를 빙자한 왜곡과 날조, 거짓 선동을 일삼았으니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자업자득이었다. 이제 시민들은 동아일보에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폐간하라고 외치고 있다.

한국 언론의 위기는 족벌 신문사들이 자초했으되, 그 위기를 극복할 희망은 신문사가 아닌 독자와 시민들에게 있다. 70년대 백지광고를 채운 격려광고가 그러했고, 2000년대 안티조선운동이 그러했다. 그리고 2020년 오늘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진실보도, 공정보도를 향한 시민들의 오랜 갈증은 이제 분노로 끓어오르고 있다. 수구 족벌언론에 대한 무시와 외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비난과 저주의 화살이 동아일보를 향하고 있다. 지면을 노동자와 약자를 향한 비난과 저주로 채운 그들의 업보다.

그러나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의 의지는 단지 저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시민 독자들은 족벌언론이 아닌 외신을 찾아보며 진실을 확인하고 있다. 거짓 보도에 속지 않으려 보도를 검증하고 기사의 옥석을 가리고 있다. 100년을 이어온 동아일보가 쌓아온 언론적폐는 낱낱이 드러났고, 계속해서 드러날 것이다. 언론개혁을 염원하는 시민의 힘으로 동아일보가 깨끗이 청산될 날이 멀지 않았다.

 

2020년 4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작성일:2020-04-01 13:23:57 1.217.16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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