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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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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지역사회 볼모삼은 포스코의 언론 탄압 규탄한다!

등록일
2020-12-22 14:46:10
조회수
2330
첨부파일
 [성명]지역사회 볼모삼은 포스코의 언론 탄압 규탄한다!.pdf (102570 Byte)

[성명]

지역사회 볼모삼은 포스코의 언론 탄압 규탄한다!

 

  포항 MBC는 지난 12월 10일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를 통해 포스코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이 암과 백혈병 등 각종 중대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도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왔음을 알렸다. 하루 앞선 9일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작업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고 11일에 해당 사안에 대한 포항 MBC의 취재가 있었다. 

 

  이에 한국노총 포스코 노조는 물리력을 동원해 포항 MBC의 취재를 방해했고, 그 과정에서 전날 방송된 다큐멘터리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나아가 포스코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포항 MBC의 다큐멘터리가 왜곡과 악마의 편집으로 노동자의 자긍심을 상실시켰고, 포항을 살지 못할 도시로 이간질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포항 지역에 대한 포스코의 투자와 공헌 계획을 전면 보류하도록 사측에 요청하고, 직원들의 포항 내 소비 활동까지 전면 중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죽음이 포스코 작업장의 발암물질 때문이었으며, 지역 주민들의 암 발병 또한 작업장으로부터 시작된 대기오염 때문이었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포스코 노조의 취재 방해와 포항시민들에 대한 압력이 포스코 노조만의 입장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MBC는 어제(21일) 오후 포항권역에서만 송출했던 해당 다큐멘터리를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했다. <그 쇳물 쓰지마라>는 21대 정기국회에서 실종되었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왜 그토록 절박한 입법 과제인지 말해주는 한국 노동자의 증언이자 목소리라는 뜻이다.

 

  포스코에게 묻는다. 포항을 기업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창립 당시 약속이 87년 6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에야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었는가? 70년대 포항에 진입한 후 철저히 자신들만의, 자신들만을 위한 철옹성을 쌓았던 포항제철의 구태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분명히 말한다. 포스코의 지역 투자와 공헌, 소비 기여는 포스코가 포항시민에게 베풀어야 할 시혜가 아니라 포항시민이 당연히 받아야 할 대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포스코와 포스코 노조에게 지금 당장 국회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위해 단식농성 중인 두 분의 부모님을 만나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그 쇳물 쓰지마라>에 대한 압력과 위협은 전국언론노동조합 포항MBC 지부를 향한 것일 뿐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와 유가족, 그리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온 모든 노조에 대한 모독이다. MBC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그 쇳물 쓰지마라>가 편성된 의미가 무엇인지 포스코는 분명히 알길 바란다. 연 매출 64조 원은 포스코 경영진과 직원들 뿐 아니라 이름 없이 숫자로만 세어진 하청,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으로도 만든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포스코에 한 번 더 요구한다. 포항 시민, 국회 앞 단식 중이신 가족, 포항 MBC 노동자, 그리고 무엇보다 매출 64조 원을 달성한 쇳물에 녹아든 노동자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진정어린 사과가 없다면 전국 방송으로 온 국민에서 포스코의 책임이 알려진 지금,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포스코 노조가 말한 “엄중한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2020년 12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작성일:2020-12-22 14:46:10 1.217.16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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