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명/논평

제목

[논평] 용산참사의 본말을 전도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

등록일
2021-03-31 17:21:37
조회수
1548

용산참사의 본말을 전도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 그것도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공당의 시장 후보 입에서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들은 현장 취재기자로서 뿐 아니라 서울시민으로서 2009년 1월 19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오늘(3월 31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그날 참사가 “그 지역 임차인이 중심이 돼서 시민단체 전철연이 가세해 폭력적 형태의 저항”을 한 것이 참사의 “본질”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본말전도는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남일당 옥상에 망루를 만들어 철거용역과 경찰 폭력에 맞섰던 그 순간은 사태의 결과였지 원인이 아니었다. 재개발 결정과정부터 세입자와 임차인의 의견은 조합과 시청에게 철저히 무시되었다. 그나마 법령에 적힌 권리 몇 줄조차 이들에게 통보되지 않았다.

재개발 지역에 살지 않는 건물주 조합, 새로 입주할 주민들로부터 얻을 세입에만 눈이 먼 서울시, 재개발 정책의 결정권자로 이 모든 것을 방치한 오세훈 당신이 바로 용산참사의 본질이다.

오 후보의 공약을 보자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용산참사의 본질이 자신인 줄 모르고 또 다시 제2, 제3의 참사를 만들겠다는 선전포고에 다름아니다. 이런 인물이 시민의 57%가 세입자인 서울의 시장이 될 자격이 있는가.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측도 오 후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남발하고 있을 뿐, 영세상인과 세입자들을 보호할 생계 주거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하루하루 피땀으로 버티는 서민들은 당신들에게도 시민이 아닌 뜨내기 유동인구일 뿐 인가.

이런 식이라면 ‘같이 좀 살자’는 촛불 시민 혁명의 절절한 요구를 외면한 채 안일한 기득권 지키기로 일관하다 결과적으로 오세훈 후보와 철 지난 망령들을 정치적으로 복권시킨 180석 거대 여당의 역사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오세훈 후보는 지금 당장 자신의 발언에 대해 용산참사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고 시장 후보를 사퇴하라. 탐욕과 허세만 가득한 자본특별시를 우리는 결코 두고 볼 수 없다.

2021년 3월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작성일:2021-03-31 17:21:37 1.217.161.170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