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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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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박병석 국회의장은 제 사람 내리꽂기를 그만두라

등록일
2021-04-27 16:15:08
조회수
515
첨부파일
 [성명]박병석 국회의장은 제 사람 내리꽂기를 그만두라.pdf (100096 Byte)

 

[성명]

박병석 국회의장은 제 사람 내리꽂기를 그만두라

 

  연합뉴스의 최대주주이자 경영 감독기관인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의 차기 이사회 출범이 3개월째 늦어지고 있다. 정부는 야당, 야당은 정부를 탓하며 인사 추천을 하염없이 미루고 있다. 또다시 공영언론 지배 구조가 정치권 볼모로 전락한 형국이다. 

 

  앞서 청와대가 차기 진흥회 이사장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 출신을 앉히려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연합뉴스지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한데 이번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자신과 학연(고교·대학 후배), 신문사 후배로 얽힌 A 씨를 후보로 추천할 모양이다. 박 의장 측은 A 씨의 십수 년 전 언론인 경력을 앞세우지만, 우리는 그의 언론인 이후 행보에 더 주목한다. A 씨는 수십 년 전 박 의장이 일했던 언론사에서 함께 근무했다. 그 뒤 정치인으로 탈바꿈해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대전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언론노조는 이미 공영언론 지배구조의 정치 후견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선포한 바 있다. 이는 공영언론을 국민에게 돌려주라는 촛불의 준엄한 명령이며,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다. 

 

 이런데도 박 의장은 누가 봐도 정치권 인사인 A 씨를 이사로 세우려 한다. 그러면서 우리 주장에 ‘연합뉴스 출신이 아니라 반대하는 것’이라며 아전인수 격으로 반박하고 있다. 

 

 박 의장은 A씨가 왜 다른 언론사도 아니고 진흥회의 이사가 되어야 할 자격이 있는지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십수 년 전 언론인으로서의 경력을 가진 이들은 무수히 많다. 적어도 진흥회의 이사라면 연합뉴스가 언론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 공적 책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진흥회는 지속되는 코로나19 전염병의 확산에 대응하는 1차 뉴스원으로서의 공적 책임과 다가올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정쟁 보도가 아닌 고품질의 저널리즘을 보여줄 책무가 있다. 진흥회 이사의 자격은 언론인 경력이 아니라 정파와 정당을 떠나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 언론계 전반을 꿰뚫는 통찰력에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런 막중한 책무를 잘 수행할 인사보다 제 사람 ‘내리꽂기’에 혈안이 돼 있다. 근거 없는 정치 후견주의를 기득권 삼아 공영언론에 어떻게든 손대고 입 대려는 시도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달라질 기미는 전혀 안 보인다. 이는 집권 내내 언론정책이 사실상 ‘행방불명’인 정부·여당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언론노조는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 등 ‘좋은 언론 만들기 4대 입법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지배구조 개선은 총력투쟁의 첫 도화선이 될 것이다. 박 의장은 기어이 제 사람 꽂기로 불쏘시개를 자처하려는가. 

 

 언론노조 1만 5천 조합원들은 연합뉴스지부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한다.

 

2021년 4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작성일:2021-04-27 16:15:08 1.217.16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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