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제목

[연합뉴스지부 성명] '백신휴가' 도입 거부 경영진 무책임하다

등록일
2021-05-31 17:32:10
조회수
297
첨부파일
 20210531) '백신휴가' 도입 거부 경영진 무책임하다.hwp (65024 Byte)

    연합뉴스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나몰라라 하는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이하 조합)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백신휴가 도입과 접종 부작용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다.

    한미정상회담, 도쿄올림픽 등 출국이 불가피한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취재기자들을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상황 때문이다.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대부분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다. 접종을 받은 취재기자 다수는 통증과 피로, 고열 등 증세를 보였지만 별도 휴식 없이 곧장 업무에 재투입됐다.

    일부는 취재처 발열 체크를 통과하지 못할 형편이라 해열제까지 먹어가며 취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회사는 "접종 부작용이 있다면 개인 연차를 쓰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후 휴가를 부여하라는 정부 권고는 어디까지나 "권고사항"에 불과한 만큼 지킬 필요가 없고, 연합뉴스 같은 작은 회사는 지킬 수도 없다는게 사측의 주장이다.

    실로 국가기간통신사라는 이름이 부끄럽다.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을 조속히 달성한다는 정부 시책에 부응하지도, 회사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지도 않겠다는 것인데, 그 핑계가 너무 구차하다.

    국가기간통신사의 경영진이라면 오히려 정책적으로 접종을 장려해 최대한 빨리 집단면역을 획득하고 취재와 기사제작, 영업 등 회사 운영을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하려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중앙지 중에선 알려진 것만 경향과 한겨레가 백신 휴가를 지급하고 있다.

    지방지 중에서도 경인일보 등 백신 휴가를 도입한 매체가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유통업계, 증권업계 등 민간에서도 백신휴가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회사가 과연 연합뉴스보다 사정이 좋고 일손이 남아돌아 백신 휴가 제도를 도입했는지 톺아볼 일이다.

    더구나 백신 휴가 지급이 거부된 연합뉴스 취재기자들은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회사의 지시로 업무상 필요에 따라 남보다 앞서 접종을 받는 이들이다.

    그런 이들에게 백신 유급휴가를 지급하고, 회사 사정상 유급휴가 지급이 어렵다면 고열과 통증, 혈전증 발생 등 부작용 발생시 증상의 경중에 따라 휴식과 진료, 치료비 보전 등 조처가 이뤄지도록 매뉴얼을 마련하라는 조합의 요구가 과연 과다했다고 볼 수 있는가.

    매우 당연한 요구를 일거에 묵살하고, 편집국과 각 부서장들에게 백신 접종자에게 휴식을 주도록 재량권을 주라는 요청까지 사실상 거부한 경영진은 도대체 무슨 의도를 지니고 있는지 묻고 싶다.

    현재 연합뉴스는 여야간 정쟁의 볼모가 된 채 리더십 공백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휴식 보장과 안전 대책 마련이란 당연한 사항을 놓고 성명까지 내야 하는 상황에 자괴감이 들 지경이다.

    백신휴가 도입이나 접종 부작용을 겪는 사원에 대한 대책 마련을 거부한 것은 회사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의무를 대놓고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다.

    조합은 조 사장과 경영진에게 다시 한 번 요구한다.

    백신휴가를 일괄 도입하고, 고열과 통증, 혈전증 발생 등 부작용 발생시 증상의 경중에 따라 휴식과 진료, 치료비 보전 등 조처가 이뤄지도록 체계적인 매뉴얼을 마련해 즉각 시행하라.

    그런데도 개인연차를 운운하며 접종에 따른 회사의 부담을 개인에게 전가하려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현 경영진은 그 존재 자체를 의심받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2021. 5. 31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작성일:2021-05-31 17:32:10 210.92.60.24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