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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지부성명]지노위 “스포츠서울, 부당해고자 전원복직 시켜라” 판정 김상혁 회장은 스포츠서울 구성원 앞에 석고대죄하라

등록일
2021-09-24 13:36:34
조회수
376

지노위 “스포츠서울, 부당해고자 전원복직 시켜라” 판정
김상혁 회장은 스포츠서울 구성원 앞에 석고대죄하라


나쁜 끝은 있다. 그래서 사필귀정이다.
9월 2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스포츠서울 대주주 김상혁 회장 주도로 자행된 14명 노동자에 대한 정리해고가 법적 절차를 깡그리 무시한 부당해고라고 판단했다. 지난 100일간 광화문과 명동의 거리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외치며 1인 시위를 이어간 해고노동자들, 같은 기간 사내에서 출근투쟁을 함께한 조직원들은 꽉 막혔던 속을 뻥 뚫어준 판결에 환호했다.

길었던 스포츠서울의 암흑기가 6개월 만의 기업회생 조기졸업으로 끝난 줄 알았던 조직원들에게 김 회장은 단 4개월 만에 적자 누적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30%의 구조조정을 강행했고, 그 결과 스포츠서울은 단 6개월 만에 전체 인원의 42%가 회사를 떠났다. 스포츠서울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근간부터 무너져 내렸다. 

사측이 자행한 부당해고는 당사자들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겼고 스포츠서울 지면과 온라인은 처참하게 망가졌다. 사진부는 해체됐고 회사의 성장동력인 온라인팀은 정리해고와 이직으로 기존 인원 8명 전원이 회사를 떠나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비용 절감을 내세우며 아무런 계획도 대안도 없이 휘두른 칼날에 14명의 가장이 잘려 나갔고, 사측의 횡포에 환멸을 느낀 20여 명의 구성원이 재발로 청춘의 가장 뜨겁던 시간을 보낸 스포츠서울을 등지게 했다.

결국 올 초 80여 명에 달했던 인원은 현재 46명으로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온라인 조직이 초토화되면서 스포츠서울은 네이버 뉴스제휴사 지위마저 위태로워졌다. 벌점 누적으로 제평위 심사를 받을 처지다. 만약 이대로 CP사 퇴출이 결정된다면 회사는 미디어로서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스포츠서울을 인수한 김 회장이 “스포츠서울을 건실한 미디어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조직원들은 김 회장이 그동안 회사를 거쳐 간 기업사냥꾼들보다 수백 배는 더 악랄한 기업사냥의 종결자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비용 절감을 하겠다며 무급휴업을 결정해놓고 정작 휴업으로 인한 부작용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사측에 이로 인한 기사 생산량 급감과 매출 급감, 네이버 퇴출 우려 등 각종 부작용을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 미디어로서 최소한의 기능마저 망가뜨리는 상황에서도 회사가 생각한 것은 오직 “비용! 비용!”이었다. 
그 정점은 지난 6월 신문사에서 유례없는 14명 대량 해고를 자행한 일이었다. 아무 대책 없는 대량 정리해고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구성원들의 몫이었다. 업무 인수인계와 대체인력 마련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해고의 칼날을 휘둘렀다. 

우려했던 일은 현실이 됐다. 기사생산량은 반 토막이 났고 온라인 매출은 바닥을 찍었다. 회사의 가장 큰 행사이자 수익원인 ‘서울가요대상’은 진행이 올 스톱된 상태다. 주무 부서인 연예부의 부장은 해고됐고, 가요 담당 기자는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해고 사태 열흘 만에 네이버에서 대량 벌점을 맞으며 재평가 통보를 받고 ‘CP사 퇴출 위기’에 봉착했지만, 스포츠서울의 운명을 가를 제평위 심사에 대응할 인력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온라인편집자가 모두 해고돼 일주일간 홈페이지가 멈췄고, 대체인력이 없다며 경영지원부 소속 인사담당, 전산담당이 온라인편집을 하는 실정이다. 일당 잡부를 쓰듯 사내 인력을 여기저기 다 때려 넣고는 “왜 못하냐?”고 되묻는 게 스포츠서울 경영진이라는 작자의 수준이다. 경영진이 바뀔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구조조정과 임금 반납을 겪으면서도 10여 년간 회사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며 열악한 임금과 처우에도 불평 없이 묵묵히 일해 온 조직원들로서는 이 같은 사측의 처사에 치가 떨릴 뿐이다. 
  
지노위의 판결로 사측의 이번 부당해고가 회사의 존립을 뒤흔든 해사 행위임이 명백히 드러났다. 김상혁 회장과 그의 수족 노릇을 한 ‘무늬만’ 경영진은 36년간 스포츠서울을 지켜온 조직원들 앞에서 겸허히 석고대죄해야 한다. 아울러 부당해고자 14명을 원직복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사상 최초의 편집국장 공석 사태를 즉각 해결해 뉴스 생산의 근간인 편집국을 정상화시킬 것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언론사로 다시 태어나 사회의 공기로서 의무를 충실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2021년 9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스포츠서울지부

 
작성일:2021-09-24 13:36:34 1.217.16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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