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제목

[지신노협 성명] 윤석열 정부는 민주주의 근간 지역 언론을 홀대 말라

등록일
2022-05-25 13:29:35
조회수
473

윤석열 정부는 민주주의 근간 지역 언론을 홀대 말라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이런 일이 생기면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지역 언론 패싱(취재 거부)’ 이야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대구·경북, 광주전남에 이어 이번엔 다시 대구였다.

24일부터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세계가스총회(WGC 2022)가 열리고 있다. 80여 개국에서 에너지 기업 470개사가 참가하는 가스산업 관련 최대 국제행사다. 이렇게 큰 국제 행사가 대구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민들도 관심이 많다. 대구 경북 지역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취재에 나선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역 언론 기자들은 24일 열린 개회식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중요 인사들의 축사가 예정된 자리였는데, 개회식 장소에 아예 들어갈 수 없었던 거다. 가스총회 조직위는 총회 취재를 위해 등록한 기자들에게 유관기관의 보도불허 지침이 전달되었다. 기자분들의 전시회 및 총회 입장을 (24) 11시까지 제한하게 됐다.”는 이메일을 전날 밤 11시에야 보냈다. 그나마 이런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는 기자도 있다.

유관기관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이 탓에 지역 언론 기자들은 개회식 장소는 물론 기자들을 위해 마련된 미디어센터(기자실)에도 개회식 장소와 가깝다는 이유로 갈 수 없었다. 대신 서울에서 대통령 일행과 함께 온 풀 기자단은 자유롭게 취재가 가능했다. 서울 풀 기자단은 지역 언론에 취재 자료를 공유하지 않는다. 가스총회 조직위가 행사를 위해 사전에 취재기자 등록을 받은 자체가 무색해지는 부분이다. 희한한 건 윤 대통령이 개회식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한 대구 근대골목 투어는 근접 취재를 막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개회식보다 경호가 덜 중요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개회식장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대구 경북 지역 신문들은 25일 일제히 세계가스총회 개회식과 윤 대통령의 축사를 1면으로 다뤘다. 그만큼 지역민들에게 의미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개회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지역 언론 취재기자들의 황당함과 분노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과도한 의전이었을 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윤 정부의 수도권 중심 사고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일이다. 현 정부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두 번이나 이럴 정도면 다른 지역은 어떨 것인가.

지난 4월 대구·경북, 광주·전남에서 당시 당선자 신분인 윤 대통령이 지역 언론 취재를 거부했을 때, 언론노조는 지역 자치와 민주주의의 발전에 지역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한지, 지역 언론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이를 위해 어떤 지원 방안이 필요한지부터 공부하라고 당부한 적 있다.

실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역 언론들이 사라지는 일을 언론 사막화라 부르며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에 지역 언론 지원을 명시했다. 지역 언론이 사라지면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노조협의회는 이번에 다시 불거진 지역 언론 취재 거부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 중요한 건 윤 대통령 본인의 뜻이든, 실무진의 뜻이든, 조직위의 과잉 의전이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윤 정부에 다시 당부한다. 후보 시절 공약집에 담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란 문구에 맞게 지역 언론의 역할과 현실을 잘 살펴보고 소통하라.


2022525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노조협의회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 경상일보, 경인일보, 국제신문, 뉴시스경기남부, 매일신문, 부산일보, 영남일보, 인천일보, 전남일보, 제민일보, 한라일보, 금강일보, 경북일보, 뉴제주일보, 제주일보

 
작성일:2022-05-25 13:29:35 61.111.157.2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