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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지부 성명] YTN 매각 '수상한 징후'…공모자도 심판받을 것이다

등록일
2023-03-21 08:33:47
조회수
951

YTN 대주주 가운데 한 곳인 한국마사회의 YTN 지분(9.52%)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7일 매각 주관사 입찰 마감 결과, 참여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매각 주관사는 마사회를 대신해 YTN의 가치를 평가하고, 인수자를 물색해, 비싼 값에 넘기고 수수료 받는 일종의 거간꾼이다. 대한민국의 그 많은 증권사와 회계법인, 로펌 가운데 누구도 마사회의 YTN 지분을 거간하겠다고 나서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입찰 공모 마지막 날 증권사 한 곳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달라며 심사 서류까지 제출해 놓고 몇 시간 뒤 갑자기 응모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왜 이런 헛수고를 했는지 해당 증권사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전KDN의 YTN 지분(21.43%) 매각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 5곳이 경쟁 입찰에 참여했고, 지난달 24일 삼성증권이 매각 주관사로 최종 선정됐다. 그런데 입찰 심사 결과가 발표되고 몇 시간 뒤, 삼성증권이 돌연 매각 주관사 자격을 반납했다. “하이브의 SM 공개 매수에 집중하려는 차원이다.”라고 밝혔지만, 프리젠테이션까지 한 경쟁 입찰에서 어렵게 1위를 해놓고 바로 포기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결과적으로 한전KDN의 YTN 지분 매각 작업은 입찰 심사에서 2위를 한 삼일회계법인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가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식적이지 않은 ‘수상한 징후’가 분명하다. 애초 한전KDN과 마사회는 YTN의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성장성도 크다며 지분 보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자 윤석열 정권은 공공기관 경영평가라는 목줄을 쥐고 한전KDN을 흔들었고, 정치권을 통해 김장현 사장을 압박했다. 전 정부 때 임명됐다고 노골적인 사퇴 요구를 받던 정기환 마사회장은 농식품부에 불려 들어간 뒤 입장을 바꿨다. 공무원들이 동원돼 공기업에 원치 않은 일을 시켰으니 명백한 직권남용이다. 더욱이 공기업이 소유한 국민의 자산인 YTN 지분을 언론장악 시간표에 쫓겨 헐값에 판다면 배임죄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YTN 지분을 대신 팔아 주겠다던 거간꾼들이 이 위험을 뒤늦게라도 깨닫고 처벌받을까 두려워 몸을 뺀 거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이 YTN 매각 과정에 눈치 없이 끼어든 거간꾼들을 치워 버린 것이라면, 미리 인수자를 정해 놓고 매각 주관사 선정 과정에까지 개입한 것이라면, 이것은 ‘게이트’ 수준의 범죄다. 대체 YTN을 놓고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건가? 

이뿐만이 아니다. YTN 대주주 가운데 한 곳인 미래에셋생명이 YTN 주식을 팔아 막대한 이득을 보고 있다. YTN 인수전이 치열할 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했고, 미래에셋생명이 그 틈을 타 지분을 팔면서 두세 배씩 차익을 거두고 있다. YTN 주가가 고꾸라지면 손실은 개인 투자자들이 입게 된다.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가 곳곳에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매각 절차는 삐걱대고 주식 시장에서는 경고음이 울려온다. 더 늦기 전에 YTN 강제 매각을 멈춰라. YTN 노리는 자본, YTN 놓고 계산기 두드리는 장사치들은 들어라. 발 잘못 담갔다가는 공모자로 처벌받는다. 권력은 무한하지 않다.

 

2023년 3월 21일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작성일:2023-03-21 08:33:47 175.211.3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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