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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개혁 6월 투쟁 특보]신문개혁 우리 손으로

등록일
2003-06-19 00:17:02
조회수
6943
신문개혁 우리 손으로요즘 집에서 보시는 신문 어떻습니까. 저희는 전국의 신문사, 방송사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언론노동조합입니다. 저희는 87년 민주화 운동에 힘입어 지난 8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을 만들어 언론민주화와 언론개혁을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희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신문시장은 각 신문사 소유주들의 이해에 충실한 '자사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한채 무리한 물량공세와 불공정한 경쟁으로 인해 매년 독과점만 심화돼 왔습니다. 2002년 각 신문사 감사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10개 중앙지 전체 매출액 1조9636억원 중 조·중·동 3사의 매출액이 1조2742억원으로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의 62%보다 확대됐습니다. 혹자들은 우리나라 신문사 너무 많기 때문에 시장의 논리에 맡겨 자율정화의 차원에서 도태되는 신문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구 4천8백만명인 한국에서 1백50여개 신문(World Press Trend 96년판)을 발행되는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과 비교할 때 결코 많은 수의 신문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인구가 휠씬 적은 스웨덴도 97개, 스위스도 102개의 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406개, 영국 100개 등으로 우리보다 앞서거나 뒤서거나 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국민의 여론을 담아내는 '여론의 신경망'인 신문사가 두 세 개로 정리되는 것은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결코 환영받지 못할 현상입니다. 저희는 한국 신문의 독과점 심화현상이 공정한 룰에 따라 치러진 합리적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을 무기로 자전거, 비데, 백화점 상품권 등 고가의 경품을 전제로 한 불법과 탈법을 동원한 폭력적 팽창주의가 독점의 근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언론노조는 이제는 한국 신문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신문개혁'을 주제로 내걸고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손을 잡고 여야 정치권에 신문 관련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투쟁에 나서고자 합니다. 언론노조는 오는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릴 '신문개혁 투쟁'에서 한국 신문의 제반 문제점을 4가지 주제로 정리해 연속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오는 27일 밤 8시부터는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시민 문화제'를 열어 신문개혁의 열기를 모아나갈 계획입니다. 저희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간 연속기획 토론회를 통해 법 개·제정의 각론들을 사회적 의제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번 토론회는 24일 지역신문발전지원법 제정, 25일 신문판매시장 정상화 대책, 26일 정기간행물법 개정, 27일 여론독과점 규제법 제정 등으로 나눠 매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립니다. 언론노조의 이번 '신문개혁 6월투쟁'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언론관련 법의 제·개정을 전제로 한 장기적 제도개혁으로 그 성격을 규정했습니다. 지금의 한국 신문시장은 붕괴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 노동자 스스로의 자각으로부터 출발해 전국민 앞에 한국의 신문시장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 여러분들께 신문개혁에 함께 나서 줄 것을 호소합니다.
작성일:2003-06-19 0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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