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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방송위원회는 EBS 사장 선임을 공정하게 하라

등록일
2003-07-21 13:51:41
조회수
682
방송위원회는 EBS 사장 선임을 공정하게 하라 EBS 사장 임명권을 가진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지난 8일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한 2인을 “법적으로 문제없으나 국민 정서상”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모호한 이유로 거부하며 미증유의 파행사태를 야기한바 있다. 그리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재공모에 의한 선임절차가 또다시 지연, 학연에 의한 석연치 않은 조짐을 보여 방송위원회의 권위에 불신이 일고 있다. 재공모로 시작된 3년 임기의 EBS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는 지난 17일 신임 사장 응모자들을 대상으로 후보선정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2명의 후보자를 압축하였고, 빠르면 내일 방송위 전체회의에서의 최종 선정을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현재 유력한 후보로 알려진 한 후보를 둘러싸고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사원대표가 포함된 후보선정위원회의 선정 절차를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 또한 EBS 사장 후보들 가운데 구시대적이고, 반개혁적인 인사들을 배제하는 등 나름의 소임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그 결과의 투명성까지 완전히 인정할 수만은 없는 구조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우선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한 채 언론계에서는 비교적 무명인이 쟁쟁한 후보들을 누르고 선정되었는데, 이 후보가 사장 임명권자와 지연, 학연 등으로 얽혀 있다는 점은 세간의 의혹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중대한 문제이다.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만에 하나 방송의 독립성을 몸소 실천해야 할 방송위원장과 특수한 인적관계에 있는 인사가 임명된다면 이는 불필요한 여러 가지 문제제기를 야기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한다. 더욱이 이 후보는 이미 EBS 감사로 내정된 인사와 같은 방송사 출신이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사장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감사와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이 사장이 되어서는 현실적으로 책임 경영을 해내기가 불가능하다. 더구나 이 후보의 경우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도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고 있다. EBS는 내부인사개혁과 재정문제 해결, 위상정립 등 온몸으로 뛰어야할 산적한 과제가 있다. 투병 중에 있는 인사가 힘차게 EBS 개혁을 주도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아니 갈 수 없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방송위원장과 지연·학연 등 특수관계에 있고, 감사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인사가 EBS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만약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일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 전국언론노조 EBS 지부는 그런 결과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지금까지 방송위원회는 EBS 사장 선임과정과 절차에서 지나치게 보안을 요구하고, 비공개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이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공인으로서의 검증을 회피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 지금 후보선정위원회가 2명의 후보를 선정한 이후에도 속속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새롭게 제기되고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최종 복수 후보를 선정해놓고도 공개적인 검증을 피하는 듯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은 방송위원회의 자신감 결여이자 국민의 알권리를 회피하는 오만이다. 후보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는 미명 아래 오히려 개인의 명예와 인권을 손상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후보자의 인권과 명예를 담보하는 길은 공정한 게임의 룰에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에 의한 결과만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방송위원회는 EBS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바란다. 예를 들어 방송위 전체 회의에서 후보자 2인의 상호토론이나 경영 철학에 관해 듣는 기회를 다시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심신의 건강 상태도 중요한 만큼 필요하다면 질병치료 내역서 등을 받아 참고하는 등 다각도로 검증하여야 할 것이다. 이미 1차 공모 때에는 그 결과가 인권침해인 줄 알면서도 병적기록표와 개인 소명자료를 받아 적법성 여부를 가리기도 했던 방송위원회가 아닌가. 지난번 사장 선정 파동 때 위법 사실이 없었지만 국민 정서 상 병역미필자를 EBS 사장으로 임명할 수 없었다는 방송위원회의 설명을 우리는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사회의 통념이 방송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는 다시 한번 방송위원장을 비롯해 방송위원들이 공평하고 떳떳하게 적임의 EBS 사장을 선임하여줄 것을 정중하고도 간곡히 요청한다. 만일 우리의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납득할 수 없는 인사가 임명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국민을 대신한 EBS 지키기 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할 모든 책임은 방송위원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 방송위원회와 방송위원장의 현명한 판단을 재삼 당부 드린다. 2003. 7. 21.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
작성일:2003-07-21 13: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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