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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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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조선일보는 차라리 언론사의 간판을 내려라

등록일
2004-04-08 12:26:06
조회수
2617
첨부파일
 0408조선일보.hwp (50528 Byte)
조선일보의 'MBC 때리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탄핵안 가결 이후, 들불처럼 일어난 반대여론을 방송 탓으로 몰며 편파방송 시비를 벌이더니 이번에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같은 오래 전에 기획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고 있다. 신문의 날인 7일 조선일보는 라는 사설까지 동원, MBC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총선에서 '박근혜 효과 차단용'이라는 음모론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다 한술 더 떠, '하필이면 이때' 운운하는 시기론으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 같은 조선일보의 사설은 최소한의 사실 확인마저 거치지 않은 악의적인 보도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이런 방송 일정은 지난해 12월 28일 연합뉴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역사조명 계속’과 지난 2월27일 한국일보‘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4 첫 방영’이란 기사에서 보듯 MBC가 3개월 전부터 공개했던 것이다. 특히 '이제는 말할 수 있다'처럼 금기의 역사를 다루며, 역사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프로그램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언론계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근거 없는 공세가 먹혀들지 않자 이번에는 시기론으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물고늘어지고 있다. "이미 기획된 것이었다 해도... 방영을 총선 후로 미루는 게 정상적 판단일 것"이라며 확인된 사실마저 인정할 수 없는 어거지 고집을 피우고 있다. 만약 이러한 조선일보식 논리를 따른다면, 총선기간동안 언론은 어떠한 내용도 보도하지 말고 개점휴업 해야 할 것이다. 신용불량자문제, 파병문제 등 지금 우리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서 총선과 관련이 없는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급기야 조선일보는 10.26관련 프로그램이 애초 '12.12와 미국'문제로 기획됐는데, 왜 갑자기 '79년 10월, 김재규는 왜 쏘았나'로 바뀌었냐며 제목까지 걸고넘어지는 치졸함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 대한 의도성 시비를 집요하게 끌고 가는 것은 오히려 이들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박정희는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18년 간의 장기집권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놓고 한국 현대사를 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조선일보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1997년 11월 7일자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에서 김재규에 대해 "인간적인 선량함과 정의감에다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의 원인이라고 진단, 사실상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비슷한 진단을 했던 것이다.

조선일보가 하면 로맨스고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하면 불륜인가?

조선일보가 이처럼 벌거벗고 방송 때리기에 나서는 것은 방송 겁주기 효과로 방송의 몸사리기를 노리는 총선전략 때문이다. 그리고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물고늘어지는 것은 박정희 향수자극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으며, 박근혜 띄우기에 다름 아니다. 선거 때만 되면 권력의 한가운데 뛰어들어 '정치권을 좌지우지'해 온 못된 장난을 당장 이번에도 계속하려거든 차라리 언론사의 간판을 내리고 정당 간판을 달고 활동하기를 조선일보에 권한다. <끝>
작성일:2004-04-08 12: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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