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언론노조 강원지역협의회,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사 앞에서 언론개혁 촉구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강원지역협의회가 16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사 앞에서 다섯 번째 전국순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편집권 확보를 위한 신문법 개정 ▲지역언론지원법 마련 ▲언론책임 강화를 위한 배액배상제 도입 등 언론개혁 4대 입법을 요구하는 전국순회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서울 공화국 시대에 지역언론들은 생존권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다보니 지역언론은 공적 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대표단체 대표연설에서 포털 문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관해 이야기 했는데 지역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지역민이 아플 때 서울에 가야하는 왜곡된 대한민국 구조를 노동과 언론개혁으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현암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사무처장은 "국민의 대다수인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목소리만 높아지는 현실은 저널리즘 실종이 낳은 것"이라며 "강원지역에서만 올 1월부터 5월까지 14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13명의 노동자가 원치 않는 죽음 맞이했는데 언론은 노동자 부주의 탓이라고만 하며 근본적 솔루션을 제기하는 저널리즘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명하 언론노조 강원지역협의회 의장은 "(정치권이) 언론개혁 4대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미루는 동안 지역언론은 광고 수익이 줄어 사업 및 기타수익사업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현실"이라며 "현장에서 뛰는 기자, PD 등 현업 언론인들은 자괴감마저 느끼는 상황인 만큼 지속가능한 지역언론 지원법 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규 MBC본부 춘천지부장은 "지역언론이 죽으면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을 공간이 사라지는 만큼 언론개혁 4대 입법 투쟁은 지역민의 삶을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며 "언론이 시민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해왔고 언론 스스로도 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국민들이 관심과 질책, 응원을 보내줘야 노력이 성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복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장은 "노동자들의 힘든 투쟁 현장이 왜 언론에 보도 되지 않을까. 기자들은 나와서 취재하지만 데스크 앉아있는 고위층들이 내보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언론사 사장도 바뀌는 상황에서 어떻게 언론이 공정보도를 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정권이 아닌 국민이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하는 제도를 도입할 때 언론이 바로 서고 국민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언론이 일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역신문법이 일몰 조항 탓에 내년 연말 폐기를 앞둔 상황 ▲방송결합 판매 제도의 급격한 변화 예상 ▲포털 네이버·카카오의 ‘1도 1사’ 입점 정책 등으로 지역언론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대한) 답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언론노조와 약속한 정책협약에 있다”며 “남은 임기 1년, 대통령은 정책협약의 약속을 정책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언론노조와 ▲미디어의 지역 다양성 강화 ▲미디어 다양성 보강 공적기금 신설 ▲공영방송의 자율성 강화 ▲민영방송의 공적 책임 강화 ▲미디어 광고시장의 공적 영역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 언론개혁 4대 입법 요구안과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김명하 언론노조 강원지역협의회 의장, 강규엽 KBS강원영동지부장, 이재규 MBC본부 춘천지부장, 권혁수 MBC본부 원주지부장, 황상익 MBC본부 강원영동지부장, 진유정 CBS강원지부장,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신현암 사무처장, 이영복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장, 박종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강선경 정의당 강원도당 조직본부장  등 언론노조 강원지역 지본부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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