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가덕도 의중’ 특정후보 발언 누락…신문 ‘비방전’ 충실 전달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11월 29~12월 5일 경남 지역 방송 대선 보도를 모니터한 결과 박근혜 후보에 유리하게 보도하려는 정파성이 뚜렷이 나타났다. 신문에서는 양측의 비방을 충실히 중계하는 보도 행태가 발견됐다.

‘신공항’ 발언 없는 창원 KBS

박근혜 후보는 12월 1일 부산 유세에서 ‘신공항’에 대해 “가덕도가 최고의 입지라면 가덕도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마치 부산에 의중이 있는 것 같은 발언으로 경남 민심에는 찬물을 끼얹을 만했다. 그러나 창원KBS는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박 후보가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일만 전했을 뿐이다.
MBC경남도 “(부산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언급한 박 후보는 경남에선 신공항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습니다”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신문도 마찬가지였다. 경남일보와 경남신문은 이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다.

후보별 우호 보도 시간 15배 차이

12월 4일 KBS창원은 <대통령 후보, 경남 공약은?> 꼭지에서 박 후보 부분은 인파로 가득 찬 화면을, 문 후보 부분은 제한된 사람이 모인 실내 장면을 내보냈다. 이 보도에서 각 후보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긍정적 보도 시간을 따지면 박 후보 2분37초67, 문 후보는 24초36였다. 무려 15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두 방송사 모두 박‧문 후보의 경남 공약을 소개할 때 현란하게 나열하기만 할 뿐 현실성 검증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도 받았다

양측 비방전 충실히 전달

11월 29일 세 신문은 일제히 박∙문 후보의 ‘비방전’을 보도했다. 경남도민일보 <“진정성 없는 홍보용”-“비전 제시 부족” 비방>, 경남신문 <박-문, 정책 없고 비방만 난무>, 경남일보 <박-문 유세초반 비방전 가열> 등이다. 양측의 ‘비방전’을 충실히 전달만 하는 이 기사들이 오히려 네거티브 양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평했다.

3일 도지사 보궐선거 TV 토론회에 대해서도 다음날 신문들은 <대표공약 가능성 놓고 설전>(경남도민일보), <도청 이전․창원시 재분리 ‘설전’>(경남신문), <“쌈박한 건 하나도 없었다”>(경남일보) 등으로 공방에만 주목해 보도했다. 경남일보의 “쌈박한 건 하나도 없었다” 제목은 기사 내용에서 찾을 수 없는 문구였다.

 
여론조사 해석 ‘왜곡’ 우려

경남신문은 12월 3일자에 한국지방신문협회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가 45.3%, 문 후보가 40.4%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중 2면의 중간 제목이 ‘문재인, 단일화 전 단일후보 때 47% 못미쳐 안철수 전 후보 측 지지도 완전히 흡수 못해’인 것은 해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교 대상인 9월 27일 여론조사는 단일화를 가정하고 양자대결을 할 경우 박근혜 45.4% 대 문재인 47%였던 것이고, 이번에는 군소후보를 포함한 다자 대결 조사인데 단순 비교로 “지지율이 7%가량 떨어졌다”고 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