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20주년 토론회 - (1) 여론다양성

한국 언론의 여론 다양성 회복을 위해서는 보수-진보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디어오늘 창간20주년 대토론회 첫번째 아젠다, '한국의 여론 다양성,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정은령 서울대 언론정보학 박사의 대답이었다.

정은령 박사는 "한국 저널리즘이 '회복'해야 할 만큼의 다양성을 실천한 적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여론 다양성을 다루는 문제의식이 보수-진보 프레임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이용자 관점에서의 다양성 논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은령 박사는 "미디어 이용자들이 능동적인 주체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유독 여론 다양성 논의에서 이용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탄환이론'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다양성 실현의 현실적 환경으로서 이용자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 자본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

언론이 자본의 입장만 반영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강진구 경향신문 노동전문기자는 우리사회의 왜곡된 노동관으로 △기업이 잘돼야 노동자도 잘 된다는 고정관념 △노동을 동원과 자원의 관점에서 수단시 하는 시각 △일자리는 생계수단을 넘어 노동자의 삶 그자체라는 점 간과 등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왜곡된 노동관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이를 확대 증폭한다는 점이다. 강진구 기자는 "우리사회 전반의 노동담론이 철저히 성장담론에 예속되면서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언론노동자가 자본의 일방적 논리에서 벗어나 책임있고 균형있는 보도로 노동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소영 서울신문 논설위원 역시 보도의 시각이 자본의 입자을 반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소영 논설위원은 "한국의 공론장은 취재의 대상에서 노동, 환경, 여성등이 대체적으로 누락된다"며 "재벌기업입장에서 본 노동문제와 노조의 파업과 같은 1970년대식 국가주의적, 전체주의적 시각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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