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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지부 기수별 릴레이 성명 5]기대가 우려로, 우려가 분노로, 분노가 저항으로
 2018-02-21 15:39:37   조회: 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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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기대가 우려로, 우려가 분노로, 분노가 저항으로

 

기대했습니다. 2014년 머니투데이그룹이 뉴시스를 인수할 때만해도 우리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2008년 입사 후 장재국 등 옛 경영진이 경영권을 놓고 벌이던 수년에 걸친 이전투구에 염증을 느낀 우리 7기는 머니투데이그룹을 차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적어도 기자들 모르게 뉴시스 주식을 개인채무의 담보로 제공하는 몰염치한 그들보다는 머니투데이그룹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기자들의 결연한 출근저지 투쟁 덕에 어부지리로 뉴시스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절차적 결함이 있긴 했지만 머니투데이그룹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주길 바라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대는 우려로 바뀌었습니다. 머니투데이그룹은 뉴시스가 뉴스통신사인 것을 잊은 양 야근·철야·주말근무 '금지'라는 희한한 요구를 하며 일선에서 일하는 현장 기자들을 궁지로 내몰았습니다. 뉴스통신사의 특성을 버젓이 알면서도 근무체계 효율화라는 미명 하에 야근·철야·주말근무를 없앤 것은 자신들이 설립한 뉴스1을 위해 뉴시스를 '죽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뉴시스를 방계, 아니 일종의 꽃놀이패로 여기다시피 하는 머니투데이그룹은 '연봉제 이식'이라는 유전자 변형 실험까지 감행했습니다. 머니투데이그룹은 연봉제 전면 도입을 끊임없이 노렸고 신입 연봉제 기자 채용을 통해 본격적으로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새로 충원된 경력직 기자 역시 노조와의 합의는커녕 협의도 없이 전원 연봉제로 계약해 뉴시스에 연봉제 DNA를 강제로 주입하려 했습니다.

 

머니투데이그룹이 타도하려 하지만 뉴시스 기자들은 결코 놓을 수 없는 바로 이 호봉제는 단순한 임금체계가 아닙니다. 뉴시스 호봉제는 극한의 박봉과 살인적인 업무강도 속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성장의 과실을 균등하게 나누려는 솔로몬의 지혜였습니다. 또 하루가 멀다 하고 회사를 떠나는 동료들을 붙들기 위한 '장기근속 유도 방안'이었습니다. 그러나 머니투데이그룹은 뉴시스의 역사를 무시했습니다. 뉴시스 구성원의 정신을 마구 짓밟았습니다. 머니투데이그룹의 연봉제 전환 시도는 애초에 뉴시스가 가진 역사성과 뉴시스 구성원의 노력은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의심은 분노로 이어졌습니다. 2015년 연합뉴스와 머니투데이그룹간에 벌어진 전투 아닌 전투에서 연합뉴스에게 꼬투리를 잡힌 홍선근 회장은 연합뉴스 사옥을 직접 찾아 박노황 사장에게 사과해 뉴시스 구성원들에게 '삼전도의 굴욕'에 버금가는 참담함을 안겼습니다. 형평성을 잃은 국고지원으로 언론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연합뉴스의 작태를 바꾸고자 했던 뉴시스의 십수년간의 노력은 홍 회장이 연합뉴스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그 순간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홍 회장의 굴욕적인 사과는 뉴스통신진흥법을 개정해 언론생태계를 바로 잡으려고 했던 우리들의 정당성을 훼손시키고 뉴시스 기자들의 자존심을 갉아먹었습니다. 뉴시스를 일개 수족으로 여긴 홍 회장의 저급한 인식은 머니투데이그룹이 뉴시스를 바라보는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분노는 저항을 불렀습니다. '파견직' 머니투데이 경영진의 무도한 행태는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의 틀마저 훼손했습니다. 홍정호 사장 등 사측은 지난 1년여동안 일방적으로 강행했던 연봉제 채용, 연봉제 개별협상, 육아휴직 복귀자 지방본부 파견, 편집국 내 CCTV 설치, 야근 최소화, 연수규정 변경, 구성원 평가 등에 빗발치는 비난에도 조금도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근로조건과 관련된 사안임에도 사측은 인사권과 경영권을 주장하며 노조와의 협의를 거부하고 노조를 기만했습니다. 2016년 10월 임단협을 시작한 이래 30차례 가까이 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노조는 여러번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임금 동결 입장과 단협안 거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재무제표 등 경영자료는 물론이고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밝히지 않으면서 노조에 일방적인 양보만 강요했습니다. 이런 막가파식 행태를 보고도 뉴시스 기자들이 가만히 있을 줄 알았습니까? 지난달 2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찬성률 94.3%, 재적 인원 대비 찬성률 83.3%를 기록하고 현 시점까지도 쟁의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머니투데이그룹의 자업자득입니다.

 

2009년 5월 제작거부 투쟁으로 호봉제를 얻어낸 7기, 2014년 출근저지 투쟁으로 장재국을 몰아냈던 7기는 다시 한번 일어섭니다. 7전8기의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 7기는 노조 집행부와 단일대오로 일어서 머니투데이그룹에 맞서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7기는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뉴시스를 물려주겠습니다. 광고 따오기와 기사 삭제가 횡행하는 '쌈마이'가 아니라 연합뉴스 독주체제에 맞서는 저항언론사를 물려주겠습니다.

 

머니투데이그룹이 장재국으로부터 뉴시스 지분은 돈으로 살 수 있었을지 몰라도 뉴시스의 정신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7기는 노조와 끝까지 함께 합니다. 투쟁!

 

 

2018년 2월 9일

뉴시스 7기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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