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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지부 성명] 광복회의 눈물, 그리고 반민특위 제작 재개 자격 없는 EBS
 2019-09-04 20:36:27   조회: 617   
 첨부 : [언론노조 EBS지부 성명] 광복회의 눈물, 그리고 반민특위 제작 재개 자격 없는 EBS_20190904.pdf (117952 Byte) 

광복회의 눈물,

그리고 반민특위 제작 재개 자격 없는 EBS

 

오늘(9월4일) 광복회 김정륙 사무총장과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이 EBS를 방문하셨다.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대한민국 역사교육의 한 축을 잘 이끌었다고 치하하러 오심이 아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EBS에서 벌어진,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반민특위 다큐 제작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오셨다.

 

광복회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으로 구성된 명실상부 대한독립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다. 특히 김정륙 사무총장은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의 외아들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을 계승하여 일제 파시즘 잔재의 청산에 앞장서는 단체로서 친일인명사전 편찬으로 유명하다.

 

이런 단체를 이끄는 인사로서 경책하실 일이 있다면, 마땅히 서면 한 장으로도 그 노여움의 무게가 가늠키 힘들진데, 노구를 친히 이끌고 EBS를 찾아 사장에게 직접 항의를 하시니 부끄럽고 죄송해서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다.

 

어쩌다 EBS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누구를 탓하겠는가. 우리가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제작이 종반에 이른 다큐를 갖은 수를 써서 제작 중단시키는 경영진을 막아서지 못했고, 정권이 바뀌니 제작 중단의 장본인이 신분 세탁을 하여 부사장 자리에 앉는데도 막아서지 못했다. 핑계는 언제나 한결 같았다. 공사에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까, 회사 사정이 어려우니까,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

 

그러나 우리는 안다. 바로 그 핑계가 반민특위를 해산시켰고, 독립유공자들과 그 후손들을 고통에 빠트렸다는 사실을. 지난 날 과오에 대한 반성 없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그저 달콤한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광복회 사무총장님은 사장 항의 전 EBS노동조합과 짧게 면담하는 자리에서 반민특위 제작중단 책임자에 대한 조치 요구는 광복회 전체의 입장임을 분명히 하셨다. 덧붙여 EBS에서 반민특위 다큐 제작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서는“EBS는 자격이 없다”는 뼈아픈 말씀을 남기셨다. 이것이 EBS의 참담한 현주소다.

 

박치형 부사장은 사장 면담을 끝내고 나오시는 사무총장님을 자신과 잠깐 얘기를 나누자며 붙들어 세우는 결례를 범했다. 반민특위 다큐의 핵심적인 인물로서 6년 전의 제작 중단 경위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분께 무슨 염치로 그랬는지, 아마도 그 뻔뻔함이 오늘의 박치형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새삼 확인한다.

 

사장 항의 면담 후 사무총장님은 농성중인 조합원들을 격려하시고 뒤돌아 조용히 눈물을 훔치셨다. 반민특위 위원장의 아들로,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대표하는 단체의 사무총장으로, 대한민국의 원로가 오늘 EBS에서 흘린 눈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EBS 구성원 전체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BS 구성원들은 오늘 민족의 이름으로 내리는 회초리를 무겁게 받들어야 한다. 권력의 몽둥이는 백리 밖에 그림자만 아른거려도 알아서 설설 기면서 노구의 경책은 한 순간 모면하면 그만이라며 가벼이 넘긴다면, 민족의 정기와 시대의 정신이 심판의 철퇴를 어디에 내릴지 생각만으로 모골이 송연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위원장 이종풍) 전 조합원과 EBS 구성원들은 오늘의 한없는 죄스러움과 부끄러움을 뼈와 간에 새기며 오욕의 역사를 기필코 끊어낼 것임을 선언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적어도 EBS에서만큼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 분들이 눈물 흘리는 일은 없어야하지 않는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에게 더 할 말이 없다. EBS노동조합은 제작거부 및 총파업 투쟁의 단호하고 강력한 행동으로 죄를 물을 것이다.

 

 

2019. 9. 4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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