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제목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 성명] iMBC 경영진을 규탄한다!

등록일
2021-09-07 13:01:46
조회수
253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 성명]

iMBC 경영진을 규탄한다!

 

  지난 9월 1일 iMBC 경영진이 언론노조 iMBC지부가 고소한 것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동 현장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모습이다. 보통의 경우 회사를 상대로 조합이 성명서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대내외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치 공수가 뒤바뀐 형국이다. 솔직히 iMBC 사장이 7월 22일 열린 2분기 노사협의회에서 공개적으로 고소하라고 호통까지 쳐 놓고선 지부가 고소하니 입장문을 내고 지부를 비판하는 이중성을 보여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9월 6일 발표한 언론노조 iMBC지부의 성명서를 보면 노무관계가 그동안 얼마나 엉망이었고 경영진이 얼마나 노무에 관한 철학이 부재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지부의 문제제기를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보채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귀 기울이지 않은 불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사측이 입장문을 통해 지부가 고소할 수 없는 내용을 조합원 동의없이 지부장 단독으로 고소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

 

  이번 사건은 사측이 휴일 근무 수당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사규에 휴일 대체 조항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특정 사업이나 서비스에 휴일 대체를 도입하면 휴일 근무수당을 안주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8년 3월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휴일 대체는 본인 동의가 아닌 근로자 대표의 서면 동의가 있어야 되는 것으로 변경되었는데 물론 시행 시기가 좀 늦긴 하지만 iMBC 경영진이 2018년 7월에 본인 동의로 휴일 대체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만든 건 다른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진정 결과 시정지시가 나왔고 이를 시정하면서 본인 동의라는 문구를 넣고 마무리한 건 사측의 잘못이라 하겠다.

 

  휴일 대체를 도입해 줄이는 경비가 얼마나 되나? 그 비용이 회사 경영에 꼭 필요할 정도로 iMBC 경영이 어려운가? 되묻고 싶다. 매년 수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내는 회사에서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iMBC는 외부에서도 임금에 인색한 회사로 소문나 있다. 2017년 이후 지금까지 임금이 3.5% 인상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사측이 일방적으로 연차수당을 폐지해 약 3%의 임금이 감소되었다. 지난 5년 동안 임금이 거의 동결된 셈이다. MBC본사처럼 호봉제면 몰라도 연봉제 회사에서는 연봉이 인상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연봉 저하나 마찬가지다.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연봉이 저하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회사의 영업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2020년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의하면 연결 재무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약 11억원에 달했고, 2019년에는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약 23억에 육박했다. 그러나 2020년 임금인상은 1%에 경영성과급 70%에 불과했고, 올해 임협에서도 1%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해 조만간 지부가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종업계인 SBS I&M의 경우 지난해 약 3억원의 영업이익이 났지만 2% 임금인상에 성과급 130%를 지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평균재직 년 수가 거의 10년인데 1인당 평균 임금이 4,174만원이다. 방송계에서 거의 최저 수준이다. 20년을 일해도 연봉이 5천만 원도 안 된다면 누가 회사를 믿고 열심히 일하겠는가?근로자가 기본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회사 발전도 있는 것 아닌가? 회사는 최근 3년간 매년 유보금을 10억 이상씩 적립하면서 직원들의 임금을 쥐꼬리만큼 올려 준다면 이를 악덕 업주라 부르는 게 맞는 듯하다.

 

  MBC 그룹에서 이런 회사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경영진의 노무관계에 대한 철학이 없어서가 아닐까? 보통의 회사는 조합이 회사를 감시하고 견제하며 회사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공생한다. 그러나 iMBC는 조합을 관리하고 억압하는 것이 기본 스탠스여서 경영진이 공영방송 자회사의 임원으로 자질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상적인 노사관계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소통에서 시작된다. iMBC처럼 조합이 어쩔 수 없이 고소까지 가게 된 배경에는 경영진의 불통과 노무라인의 잘못된 노조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이라도 MBC 자회사의 격에 맞는 노무관계 복원에 힘써라. 그리고 전면적으로 노무라인을 교체하고 지부와 대화를 시작하라. 그것이 진정 대한민국의 노사 관계 모범을 보이고 있는 MBC 그룹의 의무다. 겉으로는 국민이 주인이라고 하면서 뒤로는 직원들 임금 안주려고 이상한 규정까지 만드는 회사가 MBC 그룹에 있다면 누가 국민의 방송이라고 하겠는가?

 

  우리는 iMBC의 노사 관계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다. 계속 지금과 같은 불통의 전형을 고집한다면 미디어발전협의회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행동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1년 9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

작성일:2021-09-07 13:01:46 211.171.61.49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