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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 성명] 사장은 수사권도 없는 감사 뒤에 숨지마라

등록일
2021-09-09 14:35:29
조회수
250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 성명]

사장은 수사권도 없는 감사 뒤에 숨지마라

 

기가 찰 노릇이다.

7일 사원들에게 올린 김진수 사장의 글은 사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얼마나 문제의식이 없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사장은 “동일 김은수 대표로부터 사모펀드 투자 정보를 사전에 전해 들은 건 맞다”라고 했다. 사모펀드의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하는 것도 논란인데, 무엇보다 건설사 대표의 제안에 대해 언론사의 대표라는 사람이 아무런 의심없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친족에게도 주지 않는다는 사모펀드 내부정보를 건설사 대표가 사장에게 액면가 그대로 준다는 데 아무런 의심도 없이 투자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MBC 방송 이후 회사와 우리 임직원들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고 있는데도 사장은 사태 해결 노력은커녕 뻔뻔스러움으로 일관하고 있다. 책임 진다는 말은 어느 곳을 봐도 찾아볼 수 가 없다.

사장은 7일 노조의 감사 요청을 받아들여 조선 감사에게 공식 감사를 요청했다고 했다. 현행 감사 업무 규정상 노조가 감사를 청구할 수 없지만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자진해서 감사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여기다 “감사 과정에서 투자 과정에 대해 소상히 밝히는 등 성실히 감사에 임하겠다”라는 ‘각오’도 밝혔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사내 감사는 수사권이 없어 계좌 추적 등 사장의 투자 의혹을 밝히는 데 분명 한계가 있다. 조선 감사 스스로도 인정한 부분이다.

그런데도 사장은 뻔뻔스럽게, 안 되는 일이지만 노조가 원하니 감사를 청구한다는 둥, 감사를 통해 투자 과정을 소상히 밝히겠다는 둥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노조는 MBC 보도 직후 부일CEO아카데미와 비즈비즈, 독자위원회에 대해 감사를 요청했다. MBC가 보도한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잘못 보도된 부분은 없는지, 당초 취지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요청했다.

노조는 사장의 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자체 감사의 한계를 인식하고, 투자 의혹 부분에 대한 감사를 철회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사측과 감사에게 사장의 투자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할 것임을 밝혔다.

사장은 MIS에 ‘사원여러분들에게’라는 글을 올리기 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노조가 투자 의혹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할 것임을 알고도 자체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한 것이다.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다.

노조는 이른 시일 내로 사장의 투자 의혹에 대해 수사의뢰할 계획이다. 수사의뢰는 규정상 전국언론노조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다.

사장의 투자 의혹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면 사장은 수사의뢰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이다. 수사기관의 수사로 투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풀어야 한다.

사장은 더 이상 자체 감사 뒤에 숨지말라.

 

2021년 9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

작성일:2021-09-09 14:35:29 175.12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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