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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노협 성명] 윤석열 후보의 저열한 언론관을 개탄한다

등록일
2022-03-08 10:25:47
조회수
497

윤석열 후보의 저열한 언론관을 개탄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편협한 언론관을 연일 드러내고 있다. ‘허위 기사를 쓰면 언론사를 파산토록 하겠다’느니, 자신을 비판한 보도를 두고 ‘민주당에 장악된 언론’이라느니 위험한 발언을 일삼던 그가 이제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을 콕 집어 “민주당 정권의 전위대”라며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는 경악스러운 망언을 쏟아냈다.

사실관계가 완전히 잘못된 윤 후보의 언급을 접한 우리 언론 노동자들은 대통령 후보로서 그의 자질을 곰곰이 따져볼 수밖에 없다. 윤 후보가 핏대 세워 비난하는 그 ‘민주당 정권’이 필사적으로 밀어붙인 언론중재법 개악을 온몸으로 막아냈던 게 바로 언론노조다. 아무리 정치를 벼락치기로 공부했기로서니 이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숙지하지 못했단 말인가.

윤 후보가 지난해 언론중재법 정국 때 내놨던 발언을 돌이켜보자.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악 추진을 두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언론재갈법”이라는 둥, “권력이 언론을 감시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둥 날선 비판을 내놨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언론인들에게 “각성하라”며 뚱딴지같은 훈계를 하는 모습을 보자니 분노보다 어리둥절한 마음이 앞선다.

공직자에 대한 언론의 검증은 꼭 필요한 절차다. 대한민국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후보에 대한 검증의 칼날은 그 직위의 무게 때문에라도 가장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국민을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왔다”는 식의 폭언을 쏟아내는 좁은 아량으로 감히 대통령직을 감당하겠다고 나섰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국민의힘은 20대 대선 중앙 정책공약집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를 보호·신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짜뉴스, 악의적 왜곡 등의 문제는 자율 규제를 통해 해결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모든 조직화된 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혹시 당과 후보의 생각이 따로 노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윤 후보는 언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참견하기에 앞서 본인의 언론관부터 차분히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최근 그의 발언을 놓고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 탄압을 뛰어넘어 군사독재 시절 보도지침을 되살릴지도 모른다는 스산한 얘기까지 나온다. 대한민국 제1야당 대통령 후보가 설마 이런 퇴행적 인식을 갖지는 않았으리라고 간절히 바랄 뿐이다.

2022년 3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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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3-08 10:25:47 61.4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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