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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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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지부 성명] 10년 전 파업의 정신으로 공정보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등록일
2022-03-15 09:06:20
조회수
379

    "국내외의 모든 조합원은 2012년 3월 15일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10년 전 노조의 '총파업 지침 1호'를 받아든 순간의 전율을 우리는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연합뉴스 역사상 23년 만의 파업이었다.

    연합뉴스에서 과연 파업이 가능할지 많은 사람이 의심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최후의 무기를 들고 일어섰다.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파업에 돌입한 것은 박정찬 당시 사장이 주도한 온갖 불공정 보도로 연합뉴스가 망가지는 것을 더는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권의 비호 아래 3년의 전횡도 모자라 연임에 나선 박 사장을 그대로 둘 경우 연합뉴스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찌라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파업의 터널은 예상보다 길었다.

    그러나 우리는 103일 동안 흔들림 없이 파업 대오를 지켜냈다.

    우리의 요구엔 못 미쳤지만, 투쟁의 결실도 작지 않았다.

    편집권 독립의 원칙을 단체협약에 명기하고 편집총국장 임면 동의 투표를 도입했다. 경영진의 간섭에 따른 불공정 보도를 막을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노동 조건 개선과 사내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합의도 끌어냈다.

 

    눈에 띄지 않은 성과는 더욱 소중했다.

    때로는 어깨 걸고 투쟁하면서, 때로는 회사의 미래를 놓고 토론하면서, 우리는 단순한 동료를 넘어 동지로 재결합했다.

    우리 일터가 망가지는 것을 우리 손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우리가 언제든 파업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어떤 위기를 맞아서도 올바른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파업으로 지켜내고자 했던 공정 보도에 대한 노조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

    공정 보도는 그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언론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동 조건이다.

    불공정 보도야말로 언론사가 망할 길이며 이를 막아내는 것은 모든 언론 노동자의 의무다.

 

    역사적인 파업 10주년인 오늘, 노조는 다시금 파업 정신을 가다듬는다.

    공정 보도가 위기에 처한다면 노조는 언제든 견결한 파업 정신으로 투쟁의 깃발을 들어올릴 것이다.

 

    2022년 3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작성일:2022-03-15 09:06:20 61.40.2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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