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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지부 성명] 천주교대구대교구, 매일신문 72년 역사 배신했다 

등록일
2022-03-18 17:53:28
조회수
634
첨부파일
 성명서(매일신문 매각).hwp (32768 Byte)

밀실 매각에...내부엔 ‘사실무근’ 발뺌
천주교대구대교구, 매일신문 72년 역사 배신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매일신문을 ‘코리아와이드’에 매각키로 한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매일신문은 1950년 천주교에 인수된 이래 72년간 이어져왔던 교구와의 관계를 청산하게 됐다.

72년 동안 사회의 공기(公器)인 신문사를 지배해온 천주교대구대교구는 마지막까지도 조직원 목소리를 들으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매각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까지도 비밀을 유지한 채,  외부 정보를 입수한 내부 조직원들의 동요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거짓말로 일관했다. 비밀에 부쳐진 매각은 극소수의 인물만 참여한 채 이뤄졌고, 다음날에야 공개적 입장표명도 아닌 실국장 회의를 통해 매각 사실을 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는 이번 매각을 철저하게 조직원과 지역 시민사회의 의중이 배제된 ‘밀실매각’으로 규정하고, 천주교대구대교구를 강력히 규탄한다. 교구는 그동안 갖가지 핑계로 조직원들의 삶을 밑바닥까지 떨어뜨린 저임금 및 열악한 처우 구조를 개선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특정 정치적 관점을 강요하고 부당한 편집권 간섭을 일삼았다. 

교구는 뒤늦게 “비밀리에 매각이 진행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매일신문 250여명 구성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1천명에 이르는 이들의 삶을 헌신짝 버리듯 저버린 것이 어떻게 고작 ‘미안하다’는 말로 끝날 일인가.  

천주교재단의 언론사 소유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고, 이에 신문사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매각 명분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제대로 된 매각이라면 적어도 조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한 뒤 조직원들의 삶과 신문사의 미래를 담보해줄 수 있는 모기업을 찾는 것이 적절한 수순이다. 

언론 사주로서 지켜야 할 책무와, 함께해 온 조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천주교대구대교구에 통렬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한다. 


2022년 3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

작성일:2022-03-18 17:53:28 211.210.1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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