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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지부 성명] 윤석열 당선인은 애완견 언론을 원하나

등록일
2022-04-11 16:53:03
조회수
578
첨부파일
 220411_성명서_윤석열_당선인은_애완견_언론을_원하나_뉴스타파_노조,_기협.pdf (52232 Byte)

 

윤석열 당선인은 애완견 언론을 원하나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로부터 사실상 출입을 거부당했다. 지난달 22일 뉴스타파는 인수위에 출입기자 등록을 신청했지만, 3주가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그 사이 약 1천 명의 기자들이 인수위를 출입하고 있다.

 

인수위는 이미 자신들이 배포한 자료에서 한국기자협회 소속 언론사 기자는 출입 등록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이번에 출입 등록을 신청한 뉴스타파 기자들은 한국기자협회 소속이다. 하지만 인수위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 이제는 뉴스타파의 연락까지 받지 않고 있다. 국민통합 정부의 출범을 준비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얄팍한 작태다. 뉴스타파뿐만 아니라 <뉴스버스><미디어오늘>, <서울의소리> 등도 사실상 출입을 불허 당했다. 뉴스타파와 이 매체들의 공통점은 모두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비판 보도에 충실했던 언론이라는 사실이다. 보복성이 짙어 보인다.

 

이런 보복 조치가 단순히 인수위 대변인실 일부 실무자의 판단으로만 결정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CBS 라디오에 출연해 뉴스타파 등 매체의 출입 불허 사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선거 기간 중 우리 당선인에 대한 혹독한 기사들이 나왔던 곳이기 때문에 불편한 심기가 들어간 건 맞는 것 같다.” 윤 당선인의 암묵적 지시가 있었거나, 윤 당선인의 심기를 경호하려는 일부 고위 관계자의 명시적 지시가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말 뉴스타파와 일부 매체의 출입을 의도적으로 거부한 것이라면, 윤 당선인과 인수위의 후진적 언론관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언론의 본질은 권력 감시다. 그 감시의 내용과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배제하고 무시한다면, 이는 언론의 본질을 무시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같은 작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수많은 언론은 자신들도 출입 불허와 같은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해 자유로운 취재를 하지 못할 수 있다. 신랄한 비판과 따끔한 조언을 주저할 수도 있다. 이번 출입 불허는 언론의 자기 검열을 유도하기 위한 본보기라는 것이 우리의 관점이다.

 

묻고 싶다. 윤 당선인과 인수위는 정녕 언론을 감시견이 아닌 애완견으로 길들이려 하는가. 윤 당선인이 원하는 올바른 언론은 무엇인가. 권력자의 비위와 잘못, 독선을 꼬집는 언론인가, 아니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를 슬리퍼 품절 대란으로 홍보해주는 언론인가.

 

윤 당선인과 인수위에 요구한다. 뉴스타파는 물론이고, 정당한 취재를 원하는 언론사들의 출입 등록을 당장 승인하라. 언론 취재의 자유를 침해한 잘못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출입 등록 불허를 결정한 인수위 관계자에 대해서도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

 

지난 7일 윤 당선인은 신문의날 행사에 참석해 언론 가까이에서 쓴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언제든 윤 당선인을 위해 쓴소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윤 당선인이 누구보다 가까이둬야 할 언론이 뉴스타파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2022.04.11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

한국기자협회 뉴스타파지회

작성일:2022-04-11 16:53:03 112.218.2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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