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제목

SBS미디어넷을 지주사 부실기업 정리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라!

등록일
2022-11-28 14:35:48
조회수
724
첨부파일
 미디어넷지부_가로버전3.jpg (33379 Byte)

SBS미디어넷을 지주사 부실기업 정리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라!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수익 증대를 위해 마지막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에 SBS미디어넷의 경영진은 이해할 수 없는 물적분할을 통해 전 직원의 13%인 34명의 고용을 위태롭게 하는 사업재편안을 꺼내들었다.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는 비전도 계획도 없는 이번 사업재편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의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SBS미디어넷 김계홍 대표는 11월 16일 광고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본부 및 SBS골프닷컴을 담당하는 스포츠사업팀 총 31명의 직원을 모아 사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대표는 이 자리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DMC미디어플러스>라는 자회사를 분사할 예정이며, 향후 이 법인을 올해 5월 인수한 <DMC미디어> 및 새로이 인수할 예정인 <문고리닷컴>과 통합하여 새로운 마케팅, 디지털&커머스 사업부문으로 재편할 예정이라는 설명을 했다. 당황한 직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김대표는 ‘확답은 어렵지만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러한 사측의 무리한 사업재편안에 대해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는 다음과 같은 우려를 갖고 있다.

 

1. '미디어솔루션본부 분리' 정당성 부재

 

광고 매출은 SBS미디어넷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과거 SBS M&C가 대행했으나, 2020년 SBS미디어넷 내에 본부를 만들고 독자 직접 영업을 시작한 이후 매출이 급성장했다. 2020년 357억이었던 매출이 22년은 500억을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본부와 구성원을 분리하여 다시 간접 영업인 방식인 '대행 렙' 시스템으로 복귀하겠다는 것은 김계홍 대표의 기존 주장과 성과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 현 시점에서의 SBS미디어넷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미디어솔루션본부가 해온 '채널 광고 영업'과 DMC미디어라는 회사의 '디지털 광고 영업'을 통합해서 어떤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영업 방식은 물론이고 분야도 아예 다르기 때문이다.

 

신생 법인을 출범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운영과 유지는 또 어떻게 할 것인지 불명확하다. 방송 광고 판매 대행체제로 복귀할 시 대행료는 통상 3% 수준이다. 올해와 같은 500억의 광고 매출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15억원에 불과할 ‘대행수익’만으로 직원들 급여부터 어떻게 주겠다는 것인가? 전적대상 직원들은 높은 매출 증대를 위해 본부장 외 팀장, 부장, 차장급의 경력직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2. '스포츠사업팀 분리', '온라인 커머스 시너지' 주장

 

팀이 생긴 이후 적자 난 적이 단 1번도 없는 스포츠사업팀은 올해도 작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SBS미디어넷의 이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BS골프 채널과 결합되어 우상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 부서인 스포츠사업팀을 왜 분할하려 하는지도 의문이다.

 

스포츠사업팀의 SBS골프 방송 콘텐츠 및 골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SBS골프닷컴>과 DIY 인테리어 용품을 파는 <문고리닷컴>, 주방용품을 파는 <키친플래그> 3개 부문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하지만, 골프닷컴의 주 이용자층과 인테리어 소품 또는 키친 용품의 이용자층은 엄연히 다른 그룹이다. 제각각 산재한 '잠재 소비자'를 상대로 신생 법인을 출범시키기엔 온라인 마켓의 경쟁구도가 이미 녹록지 않다. 회사는 "온라인 쇼핑몰의 데이터 분석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공유해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도 막연한 기대일 뿐이다.

 

3. '사명과 대표이사 선임'

 

이번 사업재편안의 가장 주요한 축인 <DMC미디어>는 SBS미디어넷의 자회사로 22년 5월 SBS로부터 인수한 디지털 광고렙사이다. 하지만, SBS미디어넷의 인수 후에 DMC미디어의 비상무이사는 SBS 임원에서 티와이홀딩스 임원으로 변동되었다. 54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한 회사의 임원을 다른 회사 소속이 맡는 이해되지 않는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 밝힌 분할 법인명은 <DMC미디어플러스>이다. 대표이사도 SBS미디어넷 출신이 아닌 DMC미디어 출신이 맡을 예정이다. 모회사인 SBS미디어넷의 브랜드가 아닌 피인수회사 DMC라는 브랜드의 사용과 출신 대표이사의 선정은 개편의 주체가 누구인지, 실제 영업의 주도권은 누가 쥐는지, 향후 매각에 대한 고려까지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4. '부실 계열사 인수' 의혹

 

이번 사업 재편안의 가장 큰 의문점은 SBS미디어넷의 사업재편을 위해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인테리어 쇼핑몰 <문고리닷컴>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문고리닷컴>은 인테리어소품 온라인 종합 쇼핑몰로, 2017년 SBS미디어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이다.

 

<문고리닷컴>은 현재 SBS미디어넷의 업무영역과 단 한 부분도 연결되는 부분이 없다. 또한, 문고리닷컴은 ‘이케아’, ‘오늘의집’ 등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21년 당기순이익이 -24억에 이른다. 재정상태 역시 75억원의 부채 중 차입금만 57억원이다. 심지어 이번 달 11월 1일에는 티와이홀딩스로부터 운영자금 5억원을 단기차입 받았다. 자체 능력으로는 5억원조차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석 가능하다. 참고로 SBS미디어넷의 차입금은 0원이다.

 

위와 같은 우려와 의문을 바탕으로 SBS미디어넷지부는 이 사업재편안은 어디서 기획되었으며, 이익을 보는 것이 누구인지를 살펴봐야했다. SBS미디어그룹의 타 관계사까지 인수하는 규모의 사업계획은 그룹 속성상 SBS미디어넷의 경영진이 아닌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DMC미디어의 인수 역시 티와이홀딩스에서 주도한 것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결국, SBS미디어넷지부는 이 사업재편안은 지주회사에서 나온, 지주회사를 위한 재편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온라인 마케팅 커머스 통합 신사업’이라는 허울 아래, 지주회사의 골칫덩이 부실기업을 조용히 정리하기 위해 유보자금이 넉넉한 SBS미디어넷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SBS미디어넷 경영진은 SBS미디어넷의 이익이 아닌 지주회사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된다.

 

SBS미디어넷지부에서 우려하는 이 <사업재편안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무리한 사업재편은 결정을 한 임원이 아닌 애꿎은 실무 직원들이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되며, 결국은 <구조조정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측은 직원들을 설득할 계획과 의지는 갖고 있지 못하면서도 당장 "12월 1일 준비단 인사발령, 내년 1분기 내 분사 완료"라는 일정표만 계속 반복하고 있다. 사측은 노동조합의 공문을 통한 정식 교섭 요구는 설명할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면서도 그사이 3명을 추가해 전적대상자는 총 34명으로 늘어났다,

 

준비 없는 분사로 시작해 결과적으로 구조조정이 된 SBS 미디어그룹 계열사의 선례도 SBS미디어넷지부는 알고 있다. 신사업 투자 전문회사에서 지금은 이름만 남아 있는 회사가 되어버린 'SBS 네오파트너스'가 불과 5년 전인 2017년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당시 SBS콘텐츠허브는 물적 분할을 이유로 직원 일부를 SBS 네오파트너스로 인사 발령했다.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사측의 설명을 들은 직원들은 급작스런 인사발령 후 사업계획 수립하고 급조한 신사업을 수행해야만 했다. 결국, 준비가 부족했던 사업계획에 따라 단기에 성과가 나오지 않자 사측은 일부 직원들에게 임금 삭감 또는 전적을 요구했다. 특정 프로젝트 담당자들에게는 사실상의 해고까지 이루어졌다. 이러한 일이 SBS미디어넷의 새로운 법인에서도 반복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사업재편과 관련해 해당 대상자들은 "저는 전적에 동의하지 않겠습니다"는 친필 서명이 담긴 입장문을 지난 주 금요일에 발표했다. 보직자 등을 제외한 26명의 정직원들 중 25명이 이 입장문에 서명했다. 즉, 실질적으로 일할 직원들 대부분은 이미 전적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SBS미디어넷 "단체협약 35조"에 <전적시 당사자의 동의를 거친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는 만큼 이번 사업재편안은 더 이상 실질적인 진행이 어렵다.

 

이에 언론노조 SBS미디어넷 지부는 SBS미디어넷 사측 뿐만 아니라 이 사업재편안의 실질적 기획자인 티와이홀딩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SBS미디어넷 사측과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의 디지털 커머스 사업재편을 중단하라!

 

2. SBS미디어넷 사측은 사업 재편에 따른 12월 1일자 준비단 인사발령 등 조직개편과 분사를 중단하라!

 

3. SBS미디어넷 사측은 지주사 경영실패 책임을 떠안는 문고리닷컴 인수를 중단하라!

 

이러한 요구에도 회사가 관련 일정을 강행할 경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미디어넷지부는 해당 직원들과 직원들의 소중한 가족들을 지켜나가기 위해 총력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다.

 

 

2022. 11. 28.

 

 

작성일:2022-11-28 14:35:48 1.209.125.249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