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23-01-16 15:34:21
내정자의 회의 참석, 공개사과 하라
비통하다. 1905년 을사늑약에 찬성하고 서명한 다섯 대신을 일컫는 ‘을사오적신‘에 대한 조선인의 마음이 이랬을까?
16일 열린 주간확대간부회의에 인천일보 대표이사 내정자가 ‘참관(?)’했다. 참관이라 하고 ‘참견’했다. 내정 후 일사천리다. 내정자는 내정자일 뿐이다. 인천일보 직함도 없다. 이사로 선임되지도 않았다. 아직 인천일보 손님에 불과하다.
도대체 무슨 근거와 절차로 회의에 참석하는가? 내정자보다 먼저 인천일보에 입사한 차장급 이하 직원들은 간부회의라고 해서 참석도, 참관도 못 한다. 노조가 회사발전을 위해 지난해 10월 4분기 전략회의 참석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거부한 게 간부들 아니었나?
이미 노조는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이번 사태를 통해 더 명확해졌다. 내정자가 절차를 어기고 벌써 ‘점령군’ 행보를 보이는데 대표이사 취임 후의 모습도 불 보듯 뻔한 거 아닌가? 우리는 도대체 어떤 기대를 해야 할까?
이에 노조는 내정자의 공개사과를 요구한다. 단체 문자, 메일, 인천일보 홈게시판 등 어떤 방법을 써도 무관하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후 발생할 사태에 대한 책임은 내정자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
또 주간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거나 침묵한 인천일보 간부진에게도 공개사과를 요구한다. 어떻게 적법하지 않은 내정자의 회의 참석을 용인하는 지 의문이다. 우리는 불법을 요구하지 않는다. 단 적법한 절차 이행을 요구할 뿐이다.
그리고 전 대표이사에 대한 퇴직위로금에 대한 입장도 밝혀라. 이사회 회의록 공개로 적법성을 주장해도 된다. 침묵하지 마라.
2013년에 타개한 레지스탕스 노투사인 ‘스테판 에셀’은 93세였던 2009년 ‘분노하라’고 주문했다. 젊은이들에게 사회 양극화, 외국 이민자에 대한 차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금권 등에 저항할 것을 요구했다.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이며, 인권을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찾아가 기꺼이 힘을 보태라는 뜨거운 호소다.
2023년 1월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지부